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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의 가장 큰 취약점이 국민과의 소통부족이다. 이는 국민들로부터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와 지난달 27일의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패배는 이 같은 국민여론이 반영된 결과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에는 국민과의 소통부족을 해결해 줄 만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뾰족한 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대학원에서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 강단에 서는 것이다.
299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이철우 국회의원만큼 자주 강단에 서는 의원도 드물다.
18대 국회에 들어와 50여 차례나 된다. 올해 들어서만 해도 5월26일 예정된 경북외국어대 최고경영자과정 특강까지 9회에 이른다.
주로 고등학교에서부터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대가대, 경일대 등 대구·경북지역 대학교와 대학원을 비롯해 노인대학, 종교 및 농민단체, 여성대학 등 계층도 다양하다.
최근까지 이 의원 사무실에는 대구·경북지역 각종 단체 등에서 강연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국회일정과 지역구 일정에 맞추느라 모두 소화시키지 못할 정도다. 가위 특강전문 정치인으로 불릴만 하다.
특강내용은 시골마을 조그만 중학교 교사에서 부지사와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의 자신의 인생경험을 담은 ‘세상사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 교육, 안보 등 다양한 스토리들이 강의 주제로 주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동남권신공항과 과학벨트와 같은 대형 국책사업의 대구·경북 유치가 연달아 실패하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을 쏟아 낼 때가 가장 곤혹스럽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 의원은 국민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해야 정부·여당이 국민 품속으로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어 특강정치를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강연에서 채득한 지역민심은 당과 정부에 덧셈·뺄셈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국회 상임위 등에서 정부를 상대로 직접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도 한다.
이 의원은 “국민과의 소통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과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다양한 불만들이 있지만 그래도 강연을 통해 대화를 하고 설득하면 결국은 이해로 매듭이 풀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려하면 부작용이 따르게 된다”면서 “계곡물이 모여서 강을 이루듯 작은 소통에서부터 시작하면 결국 큰 소통의 장으로 연결되는 것이 특강정치의 장점”이라며 시냇물(溪水)정치론을 주장했다.
이처럼 이 의원이 특강정치를 본격화하는 데는 이 의원 특유의 현장철학 때문이다.
그는 경북부지사 시절 ‘출근하지 마라, 답은 현장에 있다’는 자서전을 펴낸 바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직원들에게 ‘출근’보다는 ‘현장’을 늘 강조해 왔다.
이런 내용들이 알려지면서 그의 자서전은 공직사회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6월 임시국회를 피해 7월 중 이 의원 초청 특강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의 한 대학관계자는 “우리 대학 최고위과정 수강생들에게 정치인 특강얘기를 꺼내기가 무섭게 이철우 의원을 1순위로 꼽더라”면서 “서민적인 외모와 턱이 없는 친근감과 소탈함이 그를 강단으로 끄는 매력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