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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종합

<새로 나온 책> 권순진 엮음 ‘맛있게 읽는 시’

권숙월 기자 입력 2011.06.15 15:08 수정 2011.06.15 03:10

권숙월 ‘단풍’ 전향 ‘장마’ 등 170편 수록

ⓒ (주)김천신문사
권순진 시인이 2008년 8월부터 대구일보에 매일 시 1편씩을 소개하면서 맛깔스런 해설을 곁들여 연재한 800여편 가운데 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시 170편을 엮은 ‘맛있게 읽는 시’가 발간됐다.

“시는 모든 지식의 숨결이자 정수이기도 합니다. 시인의 통찰력이 우리의 삶을 각성케 하고 실천의지를 돋우어 주기도 하는 것인데, 그럼에도 시가 우리의 삶과 공명하면서 써진 글이란 걸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이 계신 듯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먼저 시가 어렵다는 편견의 폭을 줄이고 시를 읽음으로써 얻는 유익과 재미를 선사하고자 지금껏 신문과 인터넷(시하늘 · 바람재들꽃)을 통해 시를 소개해오고 있습니다. 시를 읽다가 간혹 시의 배경이 궁금하다든지 사유를 확장시킬 필요성이 느껴질 경우가 있겠는데 그럴 때 참고가 되도록 도움말과 단상을 붙였습니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 작가의 말 일부분이다. 권 시인은 “이야기와 재미 그리고 메시지가 있는 감상용 시를 주로 택했다”는 시 선정 기준의 배경도 밝혔다.
시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한 ‘맛있게 읽는 시’ 책에 김천출신 시인의 시는 권숙월의 ‘단풍’과 전향의 ‘장마’ 2편이 수록돼 있다.

고스란히 젖어/서 있는 것들은 순하다/오래 전부터 작심하고 돌아온 듯/길이란 길 모두 삼켜버리고/강둑마저 욕심내어 넘실거리는데/이제 그만 돌아간다 해도/아쉬워할 이 없는데/아직도 젖지 않고/버티고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일까/오늘은 입 꾹 다물고 눌러앉아/비 밖에 서 있는 지붕 밑 세상들과/팽팽하게/마주하고 서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병원 간호행정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전향 시인의 ‘장마’(계간 ‘시하늘’ 2009년 여름호) 전문이다.

권순진 시인의 해설 마지막 단락을 보자.
“하지만 어느 시인의 말처럼 하늘도 ‘일 년에 한 번은 실컷 울어 버려야’ 한다면 그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 울음 다 받아주어야지 어쩌겠나. 다만 이 땅은 수자원의 원천이 오로지 빗물뿐이라 하늘이 흘리는 눈물을 그냥 증발시키거나 바다로 바로 흘러가게 놔두지 말고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 물이 귀하디귀한 세상에서 빗물, 아니 하늘이 아무 이유 없이 흘릴 것 같지 않은 그 통곡의 눈물도 소중한 자원이므로 잘 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국판 359쪽의 ‘맛있게 읽는 시’(도서출판 그루) 책값은 1만3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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