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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강순희씨 문단 데뷔

권숙월 기자 입력 2011.06.21 06:44 수정 2011.06.21 06:45

제37회 ‘문학예술’ 수필부문 신인상 당선

ⓒ (주)김천신문사
강순희씨가 제37회 ‘문학예술’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데뷔를 했다. 계간 종합문예지 ‘문학예술’ 여름 호에 수필 ‘엄마의 향기’, ‘어린 날의 가출’ 등 2편을 발표하며 수필가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엄마의 향기’는 “2006년 3월 20일은 엄마가 우리 곁을 떠난 날이다”로 시작된다. 자신의 현재 나이와 비슷한 때 엄마에게 찾아온 뇌졸중. 의사표현도 못하고 눈만 끔뻑이며 8개월 가까이 누워 있던 엄마는 회복이 되지 않은 불편한 몸으로 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건어물 장사를 다시 한다. 그러나 엄마는 정신이 맑지 않아 물건을 잘못 팔고 계산을 잘못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번 돈을 몰래 챙겨 딸들에게 용돈을 주는 재미로 살다가 유언 한 마디 남기지 않고, 이 세상을 떠난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는 가운데 발견된 32만7천원이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착 달라붙어 있는 것을 본 자신의 가슴은 찢어진다.

“당신 몸에는 아까워 못 쓰고 가실 때 아버지가 빈손으로 보내실까봐 노잣돈을 미리 챙겨 놓은 것만 같았다”고 하는 끝부분은 읽는 이로 하여금 숙연하게 하며 자신의 일처럼 감동하게 한다.

류재엽, 이일기 심사위원은 ‘공감과 감동을 주는 수필’이라는 제목의 심사평을 통해 “강순희씨의 ‘엄마의 향기’는 자신의 체험을 그대로 서술하지 않고 서사구조를 넣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소설적 기법을 사용해 가슴 찡하게 하는 감동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자신의 체험을 거울에 비춰내듯 잘 드러내고 있으며 허위나 과장을 배제하고 진실과 순수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감동의 수위를 높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강순희 수필가는 당선소감을 통해 “여고시절 국어책에서 만난 수필에 매력을 느끼고 수필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으며 스무 차례나 꾸었던 같은 꿈에서는 언제나 좋은 길로 가지 않고 험한 산길로 달려가 끝내는 월계관을 쓰는 꿈이었다”고 밝히고 “이제 마라토너가 42.195km를 달리기 위해 출발선에 선 것처럼 모두에게 공감이 되는 좋은 글을 쓰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봉산면 출신의 강순희 수필가는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 백수문학관 문학아카데미 시·수필반에 수강하고 있으며 그동안 전국문화가족 창작시 공모 특별상, 김천시민문예백일장 산문부 차상 외 전국주부편지쓰기, 매일한글백일장, 낙강시제백일장, 매계백일장 등에서 수회에 걸쳐 입상했다.

강순희 수필가는 다움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동인시집 ‘껍질 속에 고이는 그리움’, ‘그 아름다운 소모’, ‘시간에 걸린 가시’ 등 11권에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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