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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국회의원이 최근 열린 국회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얼굴을 붉혔다.
이 의원이 최시중 위원장에게 얼굴을 붉힌 지난 6월14일 열린 문방위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 사연은 이랬다. 전반기 교육과학기술위원이었던 이 의원은 후반기 국회 에서 방송통신 분야와 문화체육관광 분야를 소관으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로 자리를 옮겼다.
이 의원은 문방위로 옮긴 직후부터 줄곧 전국 난청과 난시청 문제 해결에 집착해 왔다.
김천시민 뿐만 아니라 지역 내 택시운전자들은 이 의원만 만나면 라디오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불만을 지겹도록 들어온 터였다.
이 같은 시민들의 민원을 접수한 김천시에서도 그동안 정부와 방송사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지난 1년간 국회 상임위 등에서 방통위와 KBS 등을 상대로 이 문제 해결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방송과 통신기술을 가진 나라에서 아직도 라디오를 제대로 들을 수 없는 지역이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수치”라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의원의 줄기찬 지적에 방통위와 KBS가 두 손을 들었다. 지난 6월9일 난청해소사업의 일환으로 5억원을 들여 ‘김천시 KBS1 라디오 표준 FM방송’이 개국한 것이다.
이날 국회 문방위 회의에서 이 의원을 뿔나게 한 것은 바로 여기서 출발하고 있다. 우선 이 의원은 이번 개국으로 김천지역에서 모든 라디오 방송을 깨끗한 음질로 청취가 가능한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지금까지 AM으로도 청취가 가능했던 KBS를 단지 FM으로 깨끗하게 들을 수 있게 된 것 말고는 별로 달라진 게 없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이 엄청 화를 낸 것이다. 이 의원은 “중계기 하나를 세워놨으면 모든 방송을 다 들을 수 있도록 해야지 달랑 KBS 하나만 잘 나오게 하는 그런 식의 발상에 정말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국민소득 2만불 국가에서 라디오 방송 하나 제대로 들을 수 없으면서 어떻게 선진국 문턱을 넘을 수 있느냐”면서 “이는 주무부처인 방통위가 현실정책 대신 주먹구구식 정책을 펼친 대표적인 탁상행정의 결실”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의원은 “난청문제를 비단 김천만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최시중 위원장이 직접 김천 등 난청지역을 방문해 실태파악을 해 보라”면서 “이런 것 하나 해결하지 못한 방통위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단기간 내 모든 난청문제를 해소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다단계 지적에 대해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기술적인 문제와 지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KBS가 난청을 해소하는 중추기관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KBS부터 손을 댄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6월17일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 4사와 10개 지역민영방송사와 디지털 방송 난시청 해소를 위한 소출력 동일채널 중계기 구축과 운영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바로 이철우 의원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협약에 따라 앞으로 한 개 중계기로 대부분의 지상파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날 이철우 국회의원의 지적은 많은 여야 의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특히 전재희 위원장은 “방송통신융합시대에 라디오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면서 “이철우 의원의 지적을 계기로 난청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해서 난청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없도록 조속해 해결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