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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김천시단> 선돌의 말
권숙월 기자
입력 2011.07.01 21:29
수정 2011.07.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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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삼연(시조시인·개령서부초등 교장)
제 멋 겨워 서 있는 게 결코 아닙니다
하나를 고집하는 건 더더욱 아니지요
들어줄 누군가 없어 다지고 있을 밖에요.
바람이 쉬려다 듣는 둥 마는 둥 스칠 뿐
강물이 머물려다 에둘러 떠날 뿐
잠시만 곁에 있은들 이리 굳진 않겠지요.
눈비 오고 벼락 치고 수천 번 그러해도
말 없는 하늘에 이대로 가만 기댈 뿐
어쩌면 또 여러 천년을 속노래 부를 밖에요.
권숙월 기자
siins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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