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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김중혁 장편소설 ‘미스터 모노레일’

권숙월 기자 입력 2011.07.28 07:38 수정 2011.07.28 07:38

기발한 상상력 능청스러운 유머 대방출‘이제 게임은 시작됐다’
‘주사위를 던져라 인생을 던져라’

ⓒ (주)김천신문사
김중혁 장편소설 ‘미스터 모노레일’(문학동네)이 발간됐다. 김천 출신으로 2000년 ‘문학과사회’에 중편소설 ‘펭귄뉴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중혁이 소설집 ‘펭귄뉴스’와‘악기들의 도서관’, 장편소설 ‘좀비들’을 발간한데 이어 ‘미스터 모노레일’을 발간한 것.

김중혁 소설가는 “대체 어쩌자고 이렇게 산으로 가는 이야기를 썼느냐”는 질문에도 ‘김중혁답게’ 웃는다. 오히려 그는 “이야기가 좀 산으로 가면 어떠냐”며 “이런 소설가 하나쯤 있어도 괜찮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기차에 대한 얘기가 하고 싶어지니까 모노레일이라는 단어가 생각나고 그게 좀 밋밋한 것 같아서 앞에다 미스터를 붙이고…. 계속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써나갔어요. (이야기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냥 주사위를 던진 거예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스터 모노레일’은 한 편의 ‘로드 무비’다. 게임을 좋아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주인공 ‘모노’는 어느 날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보드게임을 생각해낸다. 기차를 타고 유럽을 누비며 서로를 속이고 뒤쫓는 내용의 이 게임은 곧 대박을 터트린다. 그런데 어느 날, 모노의 동업자이자 친구인 고우창의 아버지 고갑수가 회사 돈 5억원을 가지고 사라져버린다. 고갑수가 공을 숭상하는 ‘볼교(ball敎)’에 빠져 유럽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모노와 고우창, 고우창의 동생 고우인은 그를 찾아 유럽으로 떠난다. 이들이 유럽에서 벌이는 추격전은 게임 ‘헬로, 모노레일’을 연상케 한다.

“지난해 발간된 장편소설 ‘좀비들’이 끝나고 나서 마음이 싱숭생숭했어요. ‘좀비들’은 머릿속 생각을 정제해서 단어를 골라가며 심각하게 썼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그냥 재미있는 얘기를 써서 나를 즐겁게 해주고 싶었어요. 오며 가며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이어폰 꽂고 혼자 웃으며 그렇게 썼죠.”
‘미스터 모노레일’에서 그는 ‘김중혁표’ 기발한 상상력과 능청스러운 유머를 대방출했다.
“한 편의 거대한 농담을 쓴다는 느낌으로 썼어요. 제 소설을 계속 읽어본 분들이라면 ‘또 농담을 하겠지’ 알고 보실 거예요. 팬이 생긴다는 건 그런 게 좋은 거죠.”

그는“거창한 교훈이나 메시지 따위는 없다”고 했지만 소설은 한 편의 게임 같은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언젠가는 농담을 예상하고 읽는 독자들을 확 울려버릴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김중혁 소설가가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써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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