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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김천시단
권숙월 기자
입력 2011.08.17 17:32
수정 2011.08.1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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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를 새로 읽다
권숙월(시인)
그의 이름을 누가 이렇게 잘 지었을까
이름 석 자에 이응이 세 개
상형문자처럼 따뜻하게 읽힌다
씨를 심으면
싹이 나서 자라
꽃이 피고
씨방에 씨가 생겨 여무는 과정까지 다 들어있다
씨는 심으면 보이지 않아야 한다
싹이 나면 씨가 나설 일은 없으니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며
꽃이며 씨방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높이에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위는 하늘이므로 땅의 씨를 심을 수 없다
위에 이응 들어간 글자가 그의 이름자엔 없다
권숙월 기자
siins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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