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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출신 문태준 시인이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정주 시의 불교적 상상력 연구’ 논문이 통과돼 지난달 국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
문태준 박사의 논문은 “미당 시에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불교적 상상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미당 시에 있어서의 불교적 상상력의 시적 성취와 미의식을 비판적으로 고찰함으로써 미당의 시세계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서론에서 밝히고 있다.
논문은 △서론 △육체성의 매혹과 비판적 자의식 △자연의 재발견과 연생성 △서방 지향으로서의 정토 사상 △신라정신과 유기적 상상력 △연기법과 윤회설의 시적 현현 △결론 등 7장으로 나눠져 있다.
‘육체성의 매혹과…’에서는 시집 ‘화사집’에 드러나는 미당 시의 초기시적 특질을 살펴보았으며 ‘자연의 재발견과…’에서는 ‘귀촉도’와 ‘서정주 시선’에 실려 있는 시편들이 보여주는 삶의 긍정, 자연의 재발견, 인간과 우주의 통합적 생명관 등을 살펴보았고 ‘서방 지향으로서의…’에서는 불교의 정토 사상을 개관하고 정토 사상의 특징이 미당 시에 나타나는 서방 지향과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지를 검토해 보았다. ‘신라정신과…’에서는 ‘신라초’의 신라정신의 내용과 수록 시편들의 불교적 상상력을 집중적으로 조망해 보았으며 ‘연기법과…’에서는 ‘동천’에 나타나고 있는 불교적 상상력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문태준 박사는 ‘서정주 시의 불교적 상상력 연구’ 논문을 이렇게 결론지었다.
“미당은 불교와의 인연을 통해 자력대아(自力大我)의 존엄과 확신을 얻은 시인이라고 볼 수 있다. 불교적 경험과 세계인식을 상상력의 바탕으로 삼아 삼세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었으며 이로 인한 상상력의 규모는 웅장하고 막힘이 없는 것이었다. 삼세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은 현실의 갈등과 대립, 모순 등을 초월한 비현실적인 것으로 비춰질수 있으나 미당의 시에 있어서의 서정적 주체가 무갈등과 현실의 신비화, 현실감각 마비 등으로 종결되지 않고 현실의 세계로 끊임없이 귀환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세계를 인과율과 상의상관성으로 파악하는 논리적 근거를 망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당의 시가 사변화되거나 개념화되는 것을 막는 힘은 바로 이 ‘관계’에 대한 시적 사유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세계와 대상을 연기법과 유기적 상관체로서 사유하는 이 상상력에 의해 미당의 시는 존재의 현상에서 이탈하려는 지향이 저지당하고 현실에서 유리되지 않는 서정적 감각을 지탱하게 되는 것이다.”
시인의 칭호 외에 박사 칭호를 받은 그는 1970년 봉산면 태화리에서 태어나 김천고를 거쳐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불교방송 프로듀서로 근무하고 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문태준 박사는 그동안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등의 시집을 발간했으며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