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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코스모스

권숙월 기자 입력 2011.10.20 08:50 수정 2011.10.20 08:50

권숙월
(시인)

아니, 이럴 수도 있는가

소년 시절 눈이 맞아

오십년 넘게 사귀어 온 사이인데

한참만 못 봐도 짠했는데

내가 먼저 변하다니

가장 좋아하는 꽃을 보고도 설레지 않다니

맨드라미 채송화 봉숭아 백일홍 나팔꽃 분꽃 다 떠나고 없는 우리 집에

대이어 살고 있는 코스모스

향기까지 옛날 그대로인데

나이 좀 많아졌다고 이럴 수가 있는가

곁에 있어도 설레지 않는다

사랑에 차인 청춘처럼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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