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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종합

‘공부하는 방법’ 가르치는 김천고등학교

권숙월 기자 입력 2011.11.14 19:29 수정 2011.11.14 07:30

‘정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법’ 병행

ⓒ (주)김천신문사
‘정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법’과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자율형사립고인 김천고등학교는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에서 벗어나 심리학과 인지과학 그리고 뇌과학을 바탕으로 인간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학습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강의와 더불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강의를 맡은 김성현 인지과학연구소 소장(전 김천고등학교 상담교사)에 의하면 정서적 안정은 지적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를 갖는 것과 같으며 수능에서 최고 19.5점(가톨릭대학 의과대학 2003년 연구)의 성적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고등학교 3년 동안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면 더 많은 성적 변화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2011년 10월 19일 과학 잡지 네이처지에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청소년기에 IQ가 20점 낮아지거나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정서적 안정과 효과적인 훈련으로 뇌에 적절한 자극을 주면서 사고력을 배양하면 누구나 평범한 학생에서 명석한 학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소장의 견해다.

특히 인지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영어문법을 구조와 의미 그리고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하여 영어를 외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유도한다. 언어는 인지적 지문이기 때문에 인간 심리를 이해함으로써 영어문법을 쉽게 습득할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자.
“인간의 사고방법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됐다” (1학년 김홍재)
“무조건 외우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사고로 접근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특히 영어문법의 예외적 규칙에도 필연적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신기하다” (1학년 임명규, 김성훈, 백승곤)
“공부하는 방법과 영어에 대한 인식과 개념이 바뀌었다” (1학년 손정표, 배종현)

김천고등학교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공부하라고 강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에 바탕을 둔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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