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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계초등학교 글쓰기 영재학급 어린이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꿈 담긴 글밭’이 발간됐다.
올해 경상북도교육청으로부터 글쓰기 영재학급으로 지정받아 4~6학년 어린이 중 선발된 20명이 1년 동안 공부한 결과를 한 권의 시집으로 엮은 것.
"지난 4월부터 영재학급 글쓰기 교실에서 여러분이 흘린 땀과 노력의 결실이 한 권의 시집으로 탄생됐습니다. (중략) 글쓰기는 또 다른 세상과의 만남입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키워주고 다듬어 나가도록 도와주는 공부입니다. 아름다운 글은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힘이기도 합니다. 이 시집 속에 펼쳐놓은 상상의 세계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재산이 돼 여러분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할 것입니다.”
이삼영 교장의 ‘발간사’ 일부분이다.
지난 3월 영재학급 개강식을 가진데 이어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와 MOU를 체결하고 운영한 영재학급의 작품집 ‘꿈 담긴 글밭’에는 36편의 시조와 78편의 시가 시인의 감상평과 함께 수록돼 있다.
새벽에 나뭇잎에 이슬이 맺혀 있네./ 한낮에는 참새가 쪼로로롱 노래하네./ 저녁엔 빠알간 노을 어여쁘게 얹혀있네. -‘나무’ 김민희(5학년)
<감상평/ 이익주 시인> 아침, 한낮, 저녁때의 그림 같은 풍경이 눈앞에 선하게 펼쳐져요. 나무 사이로 노을이 보이는 것을 ‘어여쁘게 얹혀 있는’ 것으로 나타낸 부분은 참신하고 능숙하게 표현한 수작입니다.
나의 수많은 생각들 중/ 하나를 집어/ 연못에 던져본다// 마음속에 묻혀 있던/ 답답했던 언어들/ 하나 둘씩 던져본다// 마음이 후련할 것 같아서/ 생각이 정리될 것 같아서/ 오늘도 소리 없이 던져본다. -‘내마음속의 연못’ 김보라(6학년)
<감상평/ 김수화 시인> 6학년이면 생각이 많아지는 나이다.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야 할 시점에서 마음속 생각들을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잘 키워가고 있다. 글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풀어놓는 성장통이 짠하게 와 닿는다.
바다는 엄마처럼/ 마음이 넓어요/ 온갖 물고기와 조개들을/ 품에 안고 있으니까요// 바다는 아빠처럼/ 힘이 세요/ 붉은 태양을/ 번쩍 들어 올리고/ 배들을 둥실둥실 띄우니까요 -‘바다’ 김병관(4학년)
<감상평/ 박화남 시인> 푸른 바다에 붉은 해가 뜨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바다가 해를 ‘번쩍 들어오리’는 말 때문에 힘이 세고 아빠 같다는 표현이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신만의 알맞은 표현력을 지녔다.
봉계초등학교 글쓰기 영재학급의 ‘꿈 담긴 글밭’은 126쪽 분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