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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김석인 김천고등학교 교사

권숙월 기자 입력 2012.03.11 16:50 수정 2012.03.11 04:50

‘외규장각 의궤’ 중앙시조백일장 2월 장원

↑↑ 김석인
ⓒ i김천신문
김석인(52세)씨가 중앙일보 주최 중앙시조백일장에서 2월 장원을 차지했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경북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김천고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김석인씨가 ‘외규장각 의궤’로 중앙시조백일장 장원을 차지한 것.

갓 쓰고 도포 날리며 행서체로 눈을 뜬/ 그믐밤 지워버린 등불 같은 가시연꽃/ 천 년 더 날숨을 쉴까,/ 물 위에 들숨 얹어
인질로 끌려가서 불어로 꿈꾸는 동안/ 5대째 벗어둔 의관 앉은 채로 눈이 멀고/ 내 깜냥 이제 여기까지/ 사뭇, 슬픔이 인다
환향의 길에 오른 여인들의 행색처럼/ 차마 버리지 못할 수모 겪은 저 몸뚱이/ 그리운 말의 지문을 찾아/ 겉더께를 닦아낸다
온몸이 먹먹해도 향불 같은 마음으로/ 끝끝내 잊지 않고 찾아온 너를 위해/천 년 더 들숨 쉬고 싶다,/ 허공에 날숨 던져

심사는 오승철 강현덕 두 중견 시조시인이 맡았는데 이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김석인의 ‘외규장각 의궤’는 서사적 구조를 탄탄히 구축한 수작”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145년 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 끌려갔다가 돌아온 환향 길 여인들을 동시에 보아내는 눈은 이 작가의 저력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엿보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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