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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종합

곡송초등학교 할머니학생 8명

권숙월 기자 입력 2012.03.21 13:45 수정 2012.03.21 01:45

“우리들은 일학년” 배우지 못한 한 푼다

ⓒ i김천신문
감문면 태촌리 소재 곡송초등학교가 학구 내 고령 무학력 할머니 8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7월까지 문자해득교육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부임한 박재홍 교장이 폐교위기의 학교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인근 동네의 여러 할머니들로부터 “글자를 배우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듣고 결단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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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상 할머니들을 학교에 입학시켜 글자를 배우도록 하려고 하자 ‘그 나이에 무슨 공부’라는 주위의 눈치와 부끄러움, 공공근로 등의 소소한 벌이에 신경을 쓰는 할머니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박 교장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일일이 설득해 문해교육에 참여하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 i김천신문
곡송초등학교 문해교실은 김천교육지원청으로부터의 지원과 학교 자체 예산을 합해 윤상만 선생을 지도강사로 채용, 운영하고 있다.
매일 3시간씩 ㄱ, ㄴ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있으며 2학기에는 학력인정 과정을 도입해 초등학교 졸업인정의 기회를 갖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김천시내에서는 김천늘푸른학교 등에서 문해교육이 실시되고 있지만 농촌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버스를 타고 나가 글자를 공부한다는 것은 할머니들에게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나 이제 바로 옆 학교에서 아는 분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대의 흐름 속에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해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할머니들이 늦게나마 글자를 익힘으로써 무식의 한을 풀고 삶의 질을 개선하도록 하는 데 시골의 작은 학교인 곡송초등학교가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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