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오피니언 기고

특별기고-19대 국회를 시작하며

권숙월 기자 입력 2012.05.30 16:10 수정 2012.05.30 04:10

“민생을 살피고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겠습니다”
국회의원 이철우

ⓒ i김천신문
국민들께 큰 실망을 안겼던 18대 국회가 임기를 마감하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졌습니다. 이제 새로운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비장한 다짐으로 19대 국회 문지방을 넘어섰습니다.
분명 19대 국회는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18대 국회의 상징처럼 돼버린 폭력국회에서 민생은 실종돼 버렸고, 이로 인한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얼마나 팍팍해 졌습니까.

그럼에도 여야간 이견차가 커 19대 국회도 제때 개원의 문턱을 쉽게 넘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벌써부터 연말 대선을 앞둔 힘겨루기로 18대 국회때 보다 첫 문을 열기가 더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국회에는 여야 할 것 없이 쇄신공천, 공천혁명을 통해 많은 신인들이 진출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제거하려는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하면서, 19대 국회의 일원이 된 저 역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만감이 교차합니다. 보람보다는 자괴감이 앞서고, 감동보다는 후회가 더 많은 다사다난했던 18대 국회를 보내면서 지난 4년간의 온갖 영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2008년 4월 9일, 총선을 23일 남겨둔 3월 17일이었습니다. 당으로부터 전략공천을 받은 저는 공천장 한 장 달랑 들고 삭막한 모래사막에서 물을 찾는 심정으로 고향 김천에 왔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아무런 조직조차 없었던 그야말로 맨 손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주위의 많은 분들이 무모한 도전이라며 만류했습니다. 그렇게 맨 몸으로 시작한 저는 한 개, 한 개 돌 탑을 쌓는다는 심정으로 시민들을 향해 정성스레 탑을 쌓았습니다.

마침내 4월 9일, 저는 “안 된다”는 많은 분들의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그리고 1,460일이 흘러 5월 29일, 어느덧 4년 임기를 마쳤습니다. 결코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는 국회상을 정립하겠다는 야무진 다짐으로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녹녹하지 않았습니다.
2008년 5월 미국산 쇠고기 촛불집회를 계기로 촉발된 여야 힘겨루기로 18대 국회 원구성을 마무리하는 데까지 무려 석 달이나 걸렸습니다. 이후에도 세종시 수정과 FTA 논란, 사립학교법, 미디어법 등 주요 쟁점법안들을 둘러싼 논쟁으로 여야간 기싸움은 멈출 날이 없었습니다.
결국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 회의장에 전기톱과 해머도 모자라 최루탄까지 등장하는 사상 초유의 폭력사태가 빚어지기기도 했습니다.

국회를 방문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조차 국회는‘싸움하는 곳’으로 깊이 각인돼 버렸습니다. 국민 보기가 민망스러워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19대 국회는 대화와 타협의 상생국회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18대 국회가 4년 내내 외면했던 민생을 챙기는 민생국회가 되어야 합니다.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의정활동을 펼쳐보이는 것이야 말로 국민의 마음을 얻고, 대통령 선거에도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금도 상황이 그리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숱한 돌출변수들이 대선가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미 FTA의 쟁점사항이었던 ISD 재협상 문제를 놓고 대선을 앞둔 여야간 격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방송사 파업을 둘러싼 국정조사권 논란도 연말 대선 길목에서 맞닥뜨릴 불씨들입니다. 살얼음판을 딛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지난 4년간 작지만 보람도 있었습니다. 4년간 자동차와 기차로 무려 39만㎞, 지구의 아홉 바퀴를 이동하면서 김천-진주-거제간 남부내륙철도 개설을 확정지었고, 전국 최고의 공정률을 기록 중인 혁신도시 이전기관 사옥 조기착공, 김천의 상징인 KTX 역사 준공, 김천대 4년제 승격 등 굵직한 과제들을 해결했습니다.

중앙과 지방의 방송토론에만 31번이나 출연했고, 대구․경북 지방지에 가장 많이 이름이 등장하는 의원으로, 중앙방송과 신문에는 특종 단골의원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저는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4년 내내 부르짖었습니다. 방치돼 있던 위기의 전통씨름을 살리겠다고 ‘씨름진흥법’도 제정해 통과시켰습니다.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이렇게 지난 4년간 저는 열심히 뛰었습니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의 각오로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 19대 총선에서 저는 83.5%라는 전국 최고 득표율로 당선되는 영광도 얻었습니다. 모두가 성원해 주신 분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그 고마움을 가슴에 영원히 새기겠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폭력이 상징처럼 돼 버린 18대 국회는 서 말 구슬을 꿰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그리고 상처뿐인 18대 국회를 저도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은 심정입니다.

똑같은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저는 19대 국회의 임기를 시작하는 출발선상에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19대 국회의원 전원의 다부진 각오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저 먼저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국민을 위한 봉사에 필요하지 않은 특권은 과감히 버리겠습니다. 국회의원의 대표적 특권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국회의원 평생연금제를 손질해 서민들에게 주는 위화감을 없애겠습니다.

또, 자질 미달로 드러난 국회의원에 대한 리콜제, 면책 및 불체포 특권 범위 축소하는 데도 앞장서겠습니다. 지나친 규제는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제한할 수 있는 만큼 공론화를 통해 적정 규모로 축소해 ‘아니면 말고식’남발을 방지하는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몸싸움 방지법을 통과시킨 의미를 되새겨 정치문화를 한단계 끌어 올리는 일에 여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저 역시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로서 이 일에 앞장설 것입니다.
무엇보다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일자리를 창출하고, 민생경제와 위기의 지방을 살려서 양극화 해소를 통한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또, 주사파 등 종북세력의 국회진입을 걸러 낼 차단장치를 마련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헌법과 국가체제를 부정하는 세력은 반드시 걸러내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4년간 그동안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이와 같은 통 큰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폭력 국회, 몸싸움 국회의 뿌리를 원천봉쇄하는데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시고 변함없는 응원을 당부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