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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종합

책 소개-‘어? 한자가 재밌네!’

권숙월 기자 입력 2012.09.03 15:42 수정 2012.09.03 03:46

고정숙 엮음 파자로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한자
초급에서 3급까지의 한자 파자 해설지

ⓒ i김천신문
초급에서 3급까지의 한자 파자(破字) 해설지 ‘어? 한자가 재밌네!’가 발간됐다. 현재 경북대에서 한문학을 전공하며 김천지역 학생들에게 한자급수지도를 하는 외에도 각 문화단체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명심보감(明心寶鑑)’을 강의하고 있는 고정숙씨가 엮은 ‘어? 한자가 재밌네!’가 발간된 것.

“늦은 나이에 한자공부를 하면서 한자는 괴물이 아니고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우너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원리를 알면 쉬운 것인데 어렵게만 느껴지는 한자를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을까 고민 끝에 ‘파자 한자’를 생각해 내고 나름대로 연구한 것을 교재로 엮어 본 것입니다. 대부분 설문해자 등 학문적 이론에 근거한 것이나 다소 억지로 만들어본 파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쉽게 익히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니 이해를 바랍니다.”
‘어? 한자가 재밌네!’ 머리말 부분이다.

지난달 국가공인 한자․한문지도사 1급 자격증을 획득한 고정숙씨는 1년여에 걸친 준비 끝에 이 책을 엮어냈다고 한다.
‘어? 한자가 재밌네!’는 육서(六書)와 부수(部首) 외 부록 ‘부수의 명칭 및 획수 색인’, ‘총획수로 찾기’, ‘기초한자 훈음 찾기’로 나눠 편집됐다.

‘육서’란 전한(前漢) 말경에 생긴 한자분류법으로 기본구성법과 응용의 법에 따라 구분되는 여섯 가지 기본원칙을 말한다.
△상형(象形): 사물의 모양을 회화적으로 본떠 그 모양에서 뜻을 이끌어내 만든 글자.
예) 日(날 일): 해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 해는 둥글지만 죽간(竹簡)에 글자를 파서 세기다 보니 원형은 힘들어서 네모 모양으로 만들었다. 한자에 원(○)이 없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지사(指事): 추상적인 생각이나 뜻을 구체적인 부호나 도형으로 나타낸 글자.
예) 本(근본 본) 나무의 줄기를 가리켜 근본을 뜻한 글자.
△회의(會意): 상형과 지사의 방법을 통해 이미 만들어진 두 개 이상의 한자를 결합해서 만든 전혀 다른 뜻의 글자.
예) 日(날 일)+月(달 월)=明(밝을 명)*해와 달이 합쳐지면 더욱 밝다는 뜻이다.
△형성(形聲): 두 개 이상 글자의 음과 뜻을 합해 만든 글자. 전체 한자의 80% 이상이 형성자로 이루어져 있다.
예) 水(물수)+靑(청)=淸(맑을 청)
△전주(轉住): 새로운 것으로 파생, 전용되어 쓰이는 글자. 한 글자에서 두 가지 이상의 음으로 쓰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예) 樂- 본음은 ‘악’이나 풍류 악, 즐길 락, 좋아할 요 등으로 쓰인다.
△가차(假借): 뜻은 전혀 상관없이 음(音)만 빌려 쓰는 글자.
예) Asia- 亞細亞(아세아)

ⓒ i김천신문
‘부수’란 한자를 만들고 만들어진 글자의 훈과 음을 자전에서 찾아보기 쉽게 배열한 글자끼리의 공통된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예) 1획 一(한 일)을 부수로 한 한자.
不(아닐 불․아니 부) 하나(一)의 작은(小) 잘못이라도 해서는 안 된다.
*‘不’ 다음에 첫소리가 ‘ㄷ’이나 ‘ㅈ’으로 시작되는 글자가 오면 ‘부로 발음한다. 불감(不感), 표리부동(表裏不同) 등.

이와 같이 누구나 흥미를 가지고 쉽게 한자를 배울 수 있는 고정숙 엮음 ‘어? 한자가 재밌네!’는 사륙 배판 307쪽 분량으로 값은 1만3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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