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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타계한 이철우 국회의원

권숙월 기자 입력 2012.10.04 14:15 수정 2012.10.04 02:15

모친 조의금 전액 수재민 자녀 장학금으로 기탁
“이제 시민 여러분을 부모님으로 받들겠습니다”

ⓒ i김천신문
이철우 국회의원이 최근 타계한 모친의 평소 ‘나눔 정신’을 실천하고자 조의금 전액을 장학재단에 제16호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수재민 자녀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해 화제다.
이 의원의 모친은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그는 “어머니께서는 전날 저녁 식사 후 병실에서 노래도 부르고 다음날 아침 식사까지 하실 정도로 병세가 호전되셨다”면서 “그 후 주무시는 줄 알았던 어머니께서 갑자기 병세가 악화됐고 직접 어머니를 안고 응급실까지 급히 뛰어 가는 도중에 끝내 잠에서 깨어나시지 못하고 운명하셨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의원은 “일제 억압과 6.25 등 질곡의 세월을 겪으면서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어머니께서는 생전 쌀 한 톨, 콩 한 알도 이웃과 나눠먹는 인심 좋고 인정 많은 ‘나눔천사’이자 훈훈한 ‘동네엄마’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평소 ‘비움’을 생활철학으로 삼으셨던 이런 어머니의 생전 모습이 이웃들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형제들이 모여 조의금 전액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돌려 주기로 했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편안한 곳에서 영면하신 어머니께서도 자식들의 이와 같은 결정을 기뻐하실 것”이라면서 “어머님께서 남기신 나눔과 비움의 철학이 수해를 입고 실의에 빠진 많은 수재민들 가슴에 오래오래 투영되고, 또 그들이 용기를 얻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9월 13일 아버지를 여의고 3년 뒤인 9월 29일 어머니마저 여읜 이 의원은 “양 부모를 잃었으니 이제 고아가 됐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김천시민 여러분을 부모님으로 모시고 앞으로 잘 보살펴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의 건강은 하루를 알 수 없을 정도”라면서 “살아 계시는 동안 하루하루, 순간순간 부모님 건강 돌보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 의원은 최근 태풍 산바로 인해 수재를 당한 김천시민들을 생각해 “조화(弔花)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통지했지만 그래도 들어오는 조화를 돌려보낼 수 없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강창희 국회의장, 김황식 국무총리 등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신 조화를 보면서 시민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조화대신 “고인께서 지나온 삶의 무거운 짊을 내려놓고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에서 편히 눈을 감으시길 기원한다”며 조전을 보내 이 의원을 위로했다.

이 의원은 상(喪)중에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에 수재민들을 일일이 찾아 슬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대신 이번 수해가 인재로 판명나면 국가적 보상과 함께 항구적인 복구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009년 9월 13일 부친 타계 때도 부의금 일부와 주변 지인들의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아 ‘단비장학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이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단비장학회’는 매년 김천지역 초·중·고 및 김천출신 대학생들에게 매년 재단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단비장학회는 이 의원이 고교 졸업 후 국립인 경북대학교에 합격하고도 가정 형편으로 입학을 포기하자 당시 김천에서 잠사(누에)공장을 운영하던 이병춘 회장이 설립한 ‘만정장학회’로부터 학비를 지원받은 자신의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한 장학회다.

이철우 국회의원의 이번 모친 조의금은 전액 ‘재단법인 단비장학회’로 전달돼 김천지역 초․ 중․고 및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원될 예정이어서 수재로 인해 생활고와 자녀 학비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수재민들에게 큰 시름을 덜어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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