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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조진순씨 ‘한국시’ 신인상 당선 ‘문단 데뷔’

권숙월 기자 입력 2012.10.11 09:16 수정 2012.10.11 09:16

“시적 감흥 빚어내는 묘사력 뛰어나다”

ⓒ i김천신문
조진순(65세)씨가 ‘한국시’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한국시’ 10월호에 ‘망각’, ‘모순’, ‘결국’ 등 세 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시작도 없이/ 한가운데 섰다// 선별 없이 마구 쏟아진 것들을/ 투명 종이 한 장으로 막는다// 비춰진 막간 속으로 마구 투입시키다/ 여기저기 거들고 빠지다 보면 막은 내리고/ 벼랑 끄트머리에서/ 천하통일을 외친다// 복잡한 소설 속에 진한 순간만 남아/ 허공으로 풀풀 난다/ 다 잊고 수면으로 젖어든다.

당선 작품 ‘망각’ 전문이다.

이성교, 채규판, 김석철 등 중진시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감성과 지성의 융합 사상을 성찰의 진정함과 내밀한 사유의 심상(心像)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특히 사색적이고 지성적인 이미지를 잘 포착해 시적 감흥을 빚어내는 묘사력이 뛰어나다”고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또한 “노련한 시심을 젊은 시인보다도 훨씬 강하게 시적 사상으로 유입시키고 있어 주지적 시인으로 높이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맴돌다가 한 발짝 내딛어 봅니다. 많이 모자람에 주춤거려지고 부끄러워집니다. 열정으로 시작됐다 풀이 죽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다 드디어 버티고 서 보는 느낌입니다. 뒤돌아보는 길이 아주 먼 것 같은데 아직도 시간의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조진순 시인의 ‘더욱 아름다운 황혼을 위해’ 제목의 당선소감 일부분이다.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 수강생으로 구성된 여울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천 출신 조진순 시인은 동인지 ‘서툴지만 아름다운’, ‘깊어가는 강물’, ‘여울에 달이 뜨다’ 등에 작품을 발표했다.

수상경력으로는 김천예술제 문예백일장 대상 등이 있으며 황금동에서 빙그레우유 대리점을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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