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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김천신문 |
정성천(60세) 어모중학교 교장이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종합문예지 ‘문학세계’ 11월호에 수필 ‘이슬의 계절’을 발표하며 수필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오늘 아침 따라 유달리 이슬이 많이 내린 것 같다. 이른 아침 산책길 잔디밭이 후줄근히 젖어 있다. 몇 걸음 가지 않아 신발까지 다 젖는다.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들이 떠오르는 아침 햇살에 반사되어 마치 맑은 밤하늘의 영롱한 별빛 같다.
봄, 여름에도 이슬이 내리겠지만 본격적인 이슬의 계절은 가을로 접어드는 요즈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조상들이 정해 놓은 24절기에 이슬이 등장하는 것도 요즈음이니까 말이다.”
당선작 ‘이슬의 계절’ 앞부분이다.
이수화, 류보상, 김범선 등 심사위원은 ‘시적인 요소와 멋이 깃들어 있는 수필’이라는 제목의 심사평을 통해 “정성천의 ‘이슬의 계절’은 글의 맛과 멋을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구성이 매우 감동적이고 흥미로우며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이해하고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이끌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수필은 화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치는 작업이지만 남들이 이미 한 것은 피하여 다른 방향이나 각도에서 이뤄지는 장르”라며 “논리적이라 하드라도 딱딱하지 않게 부드러운 표현으로 시적인 요소와 멋이 깃들어 있다”는 평을 했다.
정성천 수필가는 ‘메마른 마음을 적셔주는 글을 쓸 터’라는 제목의 당선소감을 통해 “오랫동안 모자라고 못나서 감히 드러내어 표현도 못하고 짝사랑으로 가슴앓이만 해오던 마음 속 여인네가 어느 날 문득 프러포즈를 해온 것 같은 기쁨이고 가슴 설렘이었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또한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의 일부이지만 자연과 너무나 동떨어진 길을 가고 있다”며 “자연이 들려주는 세밀하고도 아름다운 밀어들을 찾아내어 메말라가는 인간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는 글을 쓰고 싶다”는 말로 끝맺었다.
감호동 출신으로 모암초등, 김천중고를 거쳐 경북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정성천 수필가가 교직에 몸담은 것은 1975년. 소천중을 시작으로 봉화중, 김천중앙고, 김천여고 등의 영어교사, 구미 죽변중, 진평중, 형곡중 교감, 브라질 상파울루 한국교육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상주내서중 교장을 지내고 현재 어모중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