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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김천신문 |
조동화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나 하나 꽃 피어’가 발간됐다. 구미시 무을면 출신으로 김천중앙고를 거쳐 영남대 국문학과를 경주 문화고 교사,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장, 21세기문예창작아카데미 원장 등을 역임한 조동화 시인은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낙화암’이 당선된 이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첨성대’, 부산일보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각각 당선돼 문단에 나와 중앙시조대상, 이호우시조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한 화려한 경력의 시인이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표제 시 ‘나 하나 꽃 피어’ 전문이다.
시집 ‘나 하나 꽃 피어’는 ‘지난 밤 꾼 꿈이’, ‘도라지꽃’, ‘나의 하나님’, ‘반 고흐의 눈’, ‘관계’ 등 75편의 시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시집 뒤쪽에 6쪽을 할애한 ‘시인의 말’은 주로 ‘나 하나 꽃 피어’라는 한 편의 시에 대한 이야기로 지면을 채우고 있다. 이 시는 20여 년 전에 쓴 시라는 것, 인터넷에 소개되면서 네티즌들이 지속적으로 퍼 날라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갔다는 것, 급기야 지난 해 11월에는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가 기자토론회 말미에 이 시를 낭송함으로써 메가톤급 폭발을 일으켰다는 것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이 시집의 하단을 장식하고 있는 띠지에는 정면에 ‘나 하나 꽃 피어’가 대통령 후보, 입법부 수장, CEO, 금융인, 지자체 수장, 각급단체장, 공무원, 회사원, 일반인,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이 인용하고 암송하는 시임과 동시에 내가 먼저 변함으로써 온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후면에는 네이버와 다음의 블로그와 카페 검색 건수를 표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그 수치가 무려 적게는 11만5천 건에서 많게는 97만8천 건에 이르고 있다. 실로 대단한 노래(시)의 위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조동화 시인은 워낙 많은 네티즌들이 퍼 옮기다 보니 ‘나 하나 꽃 피어’에 대한 오류가 확산됐으며 그 오류가 크게 세 가지임을 밝힌다. 곧 제목의 변형(‘나 하나 꽃 되어’, ‘나 하나 꽃이 되어’, ‘나 하나 꽃이 피어’ 등), 본문의 변형(달라지겠느냐고→달라지겠냐고, 말아라→마라 등), 지은이의 이름이 ‘조병화’로 잘못 소개된 것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오류의 확산을 막고 바로잡기 위해 이번 시집을 상재하게 됐노라고 밝히고 있다.
조동화 시집 ‘나 하나 꽃 피어’(도서출판 초록숲)의 값은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