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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종합

김천고 학부모들의 재능기부 교육활동

권숙월 기자 입력 2013.03.24 20:26 수정 2013.03.24 08:26

포스코 생명공학부 이중환 교수
경북대 수학과 김상동 교수 ‘매주 야간강의’ 등

ⓒ i김천신문
지난 13일 오후 7시 김천고등학교 309호 강의실에는 화학에 관심 있는 학생 70여 명이 모였다. 국제반 1학년 이 모 학생의 아버지 이중환 박사가 격주 수요일 야간자습 시간에 화학 강의를 해주기로 약속한 것이 실현된 것이다.

↑↑ 이중환 교수 특강
ⓒ i김천신문
이중환 박사는 현재 포스코 생명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표적항암치료제를 연구 중이다. 그 관계로 첫 강의 주제를 ‘약의 역사, 약의 오남용, 특허분쟁 그리고 돈($)’으로 정하고 약의 오남용, 노벨상, 특허분쟁 등 전반에 걸쳐 어떻게 기적으로 돌아가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생명과학의 한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박사는 앞으로 본격적인 화학 강의를 해주기로 했다.

↑↑ 김상동 교수 특강
ⓒ i김천신문
김천고의 이와 같은 재능 기부는 계속되고 있다. 경북대 수학과 김상동 교수는 매주 화요일 야간자습시간을 이용, 수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특강을 해 주고 있다.
교재는 ‘Pearson′s Prentice Hall Algebra 2 student book’ 1·2권 1145쪽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 고교 수준으로 이 과정을 마치면 SAT, ACT, state exams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고 한다.

김천고에는 영어, 수학, 화학 등 각 분야 전공 박사나 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학부형들이 야간자율학습시간을 이용, 특강을 해 줌으로서 학생들에게는 교육과정상 미처 못 다룬 부분이나 심화된 부분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어 호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야간자율학습 감독에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학부모 두 명이 교사들과 관리감독을 이어 받아 이탈자가 없는지 출석 체크를 한다.

김천고는 다양한 체험학습에 학부모들이 참여해 교육의 주체자가 되는 기회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송설삼품제의 일환으로 실시된 고성산과 황악산 산행의 경우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산행을 한다. 체험학습의 모니터 역할을 학부모가 주도적으로 해서 학생인 자녀가 가정에서 느끼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고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김천고는 연중 4회 정기고사 시 학부모 부감독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년별 카페를 통해 자발적 지원자를 선정해 학교 측에 도움을 제공해 원할 한 정기고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김천고 학부모 급식자원봉사단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의 식재료 모니터링과 급식소 위생관리 점검을 해오고 있으며 도서관에서는 학부형들이 자발적으로 학기 중, 방학 중 도서대여와 반납 활동을 도와주고 있다.

나병률 교장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이나 생활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김천고로서는 학부모님의 재능기부와 학교 교육 참여가 학생, 교직원 학부모 간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학교에서는 이렇게 재능기부를 해주는 학부형을 명예교사로 위촉해 더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반에서는 정규교육과정에 SAT, AP 교과를 개설해 졸업 후 곧바로 외국의 유수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국제반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계열 학생들을 위해서도 특강과 과제연구 등에 지원을 해주고 필요한 경우 대학 실험실에 학생들을 초대해 대학에서 이뤄지는 생생한 연구활동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천고는 경북대와의 협약에 의해 과학실험, 수학·과학 과제연구 등도 시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학부모의 교육 참여로 수월성 교육과 사교육 없는 학교를 추구하는 교육목표가 한 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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