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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행사

700여 초중고 학생문사들 詩心에 젖다

권숙월 기자 입력 2013.05.14 18:15 수정 2013.05.16 01:35

제34회 매계백일장 정한나(한일여고) 여지윤(김천동신초) ‘대상’ 차지

ⓒ i김천신문
김천출신으로 조선시대 초 명문장가로 알려진 매계 조위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제34회 매계백일장이 도민체전 기간 중인 12일 오후 2시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실내수영장 앞에서 열렸다.
김천문화원이 주관하고 경상북도와 김천시, 김천교육지원청, 창녕조씨문장공파대종회 후원으로 열린 이날 백일장에는 관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700 여 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현장에서 공개된 매계백일장 제목은 각 부문별 3개씩이다.
초등 저학년(1~3학년) <운문> △대나무 △돼지 △풍선 <산문> △어버이날 △수건 △주사 초등 고학년(4~6학년) <운문> △양파 △계란 △가위 <산문> △저금통장 △스승의 날 △눈물 중고등부 <운문> △물 △그늘 △향기 <산문> △현충일 △나의 미래 △약속 등.
심사결과 도지사상인 대상은 김천동신초 5학년 여지윤 학생과 한일여고 3학년 정한나 학생이 차지했으며 이날 153명의 입상자가 발표됐다.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별도로 갖지 않고 상장과 부상은 조만간 학교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입상자 명단이다.

대상 △여지윤(김천동신초 5) △정한나(한일여고 3)

☆초등부(저학년) 운문
장원 △이가인(김천동신초 3)
차상 △이준서(김천동신초 3) △허재원(김천동신초 3) △권효은(금릉초 1) △손예원(김천동부초 2) △백민지(김천동부초 2)
차하 △조건희(직지초 3) △문동준(김천동신초 3) △서준경(김천동신초 1) △백준민(김천부곡초 2) △김지훈(김천동신초 3) △김희연(김천동신초 3) △이은재(김천동신초등학교 3) △이소진(김천부곡초 3) △김보형(김천다수초 1) △김경원(김천동신초 3)
참방 △김하은(금릉초등학교 3) △최명아(대룡초등학교 1) △한준서(김천동신초 3) △이준호(김천부곡초 3) △이은서(김천동신초 3) △채민지(김천부곡초 3) △최원석(김천동신초 3) △이가연(아천초 3) △신혜원(태화초 1) △최수경(김천부곡초 1) △신희지(김천동신초 3)
△석주희(조마초 3) △윤현경(운곡초 3) △이혜민(김천동신초 3) △임민지(김천중앙초 3)

☆초등부(고학년) 운문
장원 △안지현(모암초 4)
차상 △신의정(김천동신초 6) △이창준(김천초 4) △김한솔(봉계초 6) △이수미(김천서부초 5) △김지민(김천동부초 4) △문은숙(김천부곡초 6) △김문혁(금릉초 4)
차하 △김예진(봉계초 5) △위승욱(김천부곡초 5) △김유정(김천중앙초 4) △전유희(김천동부초 6) △서채원(김천동신초 6) △오지수(개령초 6) △이은지(김천다수초 6) △최지영(금릉초 6) △이상범(김천서부초 4) △김수빈(김천동부초 5)
참방 △박서영(김천중앙초 6) △이유담(태화초 6) △김정민(개령초 6) △김찬익(운곡초 4) △김정화(개령초 6) △손준호(개령서부초 5) △김지나(김천부곡초 6) △이민재(김천동신초 5) △김혜연(김천동신초 5) △정진연(봉계초 5) △이주연(김천부곡초 6) △김수연(김천부곡초 6) △박세윤(김천동신초 4) △윤아진(김천동신초 4) △김유정(김천부곡초 6) △조현정(금릉초 6) △서성희(직지초 4)

☆중ㆍ고등부 운문
장원 △김영수(성의고 3)
차상 △김근영(김천석천중 2) △임혜원(김천여고 1) △김연수(김천여중 2) △이지수(성의여고 1) △박지희(김천여고 2) △최 강(김천여고 1) △정소현(김천여고 1)
차하 △정은화(한일여중 3) △김나현(김천여고 1) △강민지(성의여중 2) △이혜진(성의여중 2) △안채영(김천여중 2) △김성호(문성중 1) △김현아(김천여중 2) △정재홍(김천고 2) △박진선(한일여고 1) △성수관(김천여고 2)
참방 △정유나(성의여중 3) △이동환(성의중 1) △김래종(김천중앙중 2) △박우정(김천석천중 1) △서유진(김천여중 1) △장혜선(김천여고 1) △이아영(지례중 3) △정혜원(김천여고 1) △김효민(성의여중 3) △이평안(한일여고 2) △안수진(한일여고 2) △김나현(한일여고 1) △강기림(김천여고 1) △안병재(김천고 3) △김성준(김천중앙고 3) △김지은(성의여중 1) △이성우(김천고 1)

☆초등부(저학년) 산문
장원 △권정현(김천다수초 3)
차상 △이주원(김천부곡초 3)
차하 △이지윤(김천동신초 3) △이예인(농소초 2) △최준현(김천동신초 2) △임시은(김천부곡초 2) △김아영(김천중앙초 1)
참방 △이수현(김천동신초 2) △박주성(김천중앙초 3) △이다솔(금릉초 3) △성아인(봉계초 2) △이송은(아포초 2) △김채원(봉계초 2) △강혜진(김천다수초 3) △장은서(금릉초 1)

☆초등부(고학년) 산문
장원 △이채린(김천동신초 6)
차상 △이가람(김천다수초 6) △서주형(김천동신초 5)
차하 △김민주(김천동신초 4) △이보경(김천동부초 5) △전찬욱(김천부곡초 4) △손준혁(김천동부초 4)
참방 △이지윤(양천초 5) △김지혜(금릉초 5) △한민지(직지초 5) △박슬비(김천서부초 4) △이정현(김천부곡초 5) △이하린(김천부곡초 6) △박예진(아천초 6) △최현지(동신초 5) △김예진(김천동신초 6) △이연우(김천부곡초 6)

☆중ㆍ고등부 산문
장원 △현승엽(성의고 3)
차상 △이예솔(김천여고 2) △이예지(성의여고 2)
차하 △이지연(김천여고 2) △엄웅식(성의고 2) △문해솔(성의여중 1) △조현배(성의고 2) △임한별(한일여중 2)
참방 △홍수민(성의고 3) △문예지(한일여중 3) △박준회(김천중앙고 1) △안나리(김천여고 1) △김정제(김천중앙고 1) △이도엽(김천고 1) △김다운(성의여중 2) △정지훈(김천중앙고 3) △김인선(성의여고 2) △김선진(문성중 2)

매계백일장 대상 작품

<운문>
그늘
정한나(한일여고 3학년)

↑↑ 정한나
ⓒ i김천신문
꽃 하나 없이 잎만 무성한 나무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세상 떠돌다
늦은 밤 돌아와 해보다 먼저
그을음만 남긴 채 이내 사라진다.

이제야 마주한 아버지는
유치 빠지듯 비어가는 머리카락과
시름 짙은 얼굴을 푹 숙인 채
길 잃고 헤매는 밤 고양이처럼
야위어만 간다.

도대체 무엇이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걸까?
무거운 돌덩이 내려놓지도 못한 채
가늠되지 않는 삶의 무게 움켜잡고 있다.

늦은 밤 창문을 열어둔다.

햇살 받지 못해
잎만 무성한 나무 아래
한 송이 꽃으로 피어
어둠뿐인 아버지 얼굴에
한 잎 꽃그늘 만들어 드리고 싶다.

<산문>
눈물
여지윤(김천동신초 5)

↑↑ 여지윤
ⓒ i김천신문
작년 여름 할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다. 갑자기 얼굴과 온몸의 피부색이 점점 까맣게 변해가고 피곤해하셔서 아빠가 병원에 모시고 가셨다.
그런데 간이 안 좋으셔서 입원을 해야 된다며 그러신다. 심하면 간이식 수술을 받아야 된다니, 간이식 수술이 뭔지는 몰라도 심각하다는 건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다.
아빠, 엄마, 할아버지는 걱정도 되고 분주해 보이셨다. 곧 거봉수확이 있어서 더 그러신 것 같았다. 사실 할아버지 거봉 밭이 동네에서 제일 크다고 하신다. 그 중에서 할머니 역할이 크시니 걱정을 하실 만도 하다.
나는 할머니가 늘 우리 엄마보다 무거운 것도 번쩍 들고 일도 잘하셔서 아프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았다. 언제까지나 건강하실 줄 알았는데……. 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행히 할머니 얼굴 색깔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가족들의 보살핌, 할머니의 의지 때문이 아닐까?
처음에는 엄마, 아빠, 할아버지께서 힘들어 하셨지만 차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여 할머니를 보살펴 드렸다. 그 결과 할머니는 무사히 퇴원을 하셨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 것이었다.

눈물의 종류는 여러 가지이다. 슬플 때, 기쁠 때, 미안할 때, 화가 날 때 눈물을 흘린다.
이날 할머니께서 흘린 눈물의 의미는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이었다. 덥고 더운 여름이었지만 가족이 함께 하니 기쁨은 몇 배로 늘고 힘듦은 몇 배로 줄어든 것 같았다.
가끔 아빠는 “남이면 이렇게까지 하겠느냐”며 그런 말씀을 하신다. 처음에는 그 말뜻을 몰랐으나 이제야 알겠다.
사실 난 할머니를 못 보게 될까봐 걱정도 되고 무서웠다. 태어날 때부터 첫 손녀라고 얼마나 예뻐해 주시고 소중하게 여기셨는지 지금도 알 수 있다.
안아주고 업어주고 키워주신 것도 나를 알아서일까? 나중에 보답하려고 결심한 걸 말이다.
아직 할머니에게 고맙고 죄송하다는 표현도 못하고 보답은커녕 감사하다는 말도 못했다.
나의 꿈이 의사인데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내가 의사가 되는 것도 보시고 시집가는 것도 보여 드리고 싶은데……. 할머니, 이제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셔요! 제가 의사되는 모습은 보셔야죠? 약 꼭 챙겨드시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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