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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신간 안내- 문혜진 동시집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

권숙월 기자 입력 2013.08.12 06:06 수정 2013.08.12 07:51

엄마가 아기에게 들려주는 사랑 노래
의성어 의태어에 운율을 더한 동시 24편 수록

ⓒ i김천신문
김천 출신 문혜진 시인의 동시집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비룡소)가 발간됐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세상에 대해 날이 서 있었죠. 육아를 통해서 사람들의 본능과 성정을 이해하게 됐고 조금은 넓고 풍부해진 것 같아요. 아기의 투명한 눈빛과 살결 같은 여리고 순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모성에서 저절로 흘러넘치는 언어를 담았습니다.”

봉산면 태화리가 친정인 문혜진 시인이 재미난 의성어 의태어에 신나는 운율을 더한 동시 24편을 묶은 책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는 엄마와 아이의 소소한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보고만 있어도 아까울 정도로 어여쁜 아기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새콤달콤 꼬스름’를 비롯해서 아직 서툴지만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아기를 응원하는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아이아이 짝짜꿍’이 있다. 또한 ‘간질간질’, ‘기리기리 쭉쭉’에서는 아이와 몸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보들보들 엄마 젖이/ 우리 아기 사랑해// 토닥토닥 엄마 손이/ 우리 아기 사랑해// 두근두근 엄마 품이/ 우리 아기 사랑해// 콩닥콩닥 두근두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전문이다.

‘문학사상’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해 시집 ‘질 나쁜 연애’, ‘검은 표범 여인’에서 여성적 관점으로 거친 야성과 강렬한 일탈을 노래했던 문혜진 시인의 동시집에는 보들보들 꼬스름 부둥부둥 오종종 같은 아기의 정서에 도움이 되는 언어가 많이 나온다. 어린이 동시집이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고 수식어와 미사여구를 최대한 자제했다.

문혜진 시인은 자신의 육아법도 소개했다. 세 살이 될 때까지는 엄마와 아기가 원초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 아기하고 놀면서 동물처럼 품어주고 예쁜 말들을 들려주는 게 아기에겐 평생의 ‘감정 저축’이 된다는 얘기다. 아기를 위한 동시집을 낸 것도 이 과정을 생략하는 엄마들에게 방법을 제시해주고 싶어서였다는 것이다.

김수영문학상 수상 시인 문혜진의 동시집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는 특히 뉴욕타임스 우수 그림책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 그림책 작가인 이수지가 그림을 그리고 성우 김아영이 오디오 CD를 녹음해 읽을거리에 볼거리, 들을거리를 더했다.

“시를 쓰고 보니 잘한다, 괜찮아, 사랑해 이 세 가지 시어가 반복해서 나오더라고요. 무한정의 사랑과 신뢰를 주는 게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 알 것 같아요. 힘든 육아지만 함께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이 아기와의 시간을 잘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아기와 오롯이 함께하는 시간이 인생에서 정말 짧은 것 같아요.”

오디오 CD가 들어 있는 문혜진 동시집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의 책값은 1만3천원이다.
↑↑ 두 자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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