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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유선철 시인의 시조 ‘늦가을 문상’

권숙월 기자 입력 2013.09.10 16:53 수정 2013.09.10 04:53

제5회 천강문학상 대상 수상자 선정

 
ⓒ i김천신문
  유선철(54세) 시조시인이 제5회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의령천강문학상운영위원회는 지난 4일 소설․시․시조․아동문학․수필부문 수상자를 선정, 발표하며 유선철 시인의 시조 ‘늦가을 문상’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소주병 서너 개가 대문 앞에 누워있다// 물이랑 첨벙첨벙 건너온 가난 앞에// 애꿎은 담배연기는 생머리를 풀었다// 쑥부쟁이 스러지는 꽃의 행렬 끝자락에// 심장이 뜨거워서 차마 못 건너는 강// 이승의 한 모퉁이가 아직도 불콰하다// 저 푸른 논객의 칼, 나 언제 가져보았나// 바람을 맞서다가 바람이 되어버린// 그 남자, 소실점 돌아 또 한 잔을 건넨다
 유선철 시인의 천강문학상 대상 수상작 ‘늦가을 문상’ 전문이다. 

  “어느 자리에서 이웃에게 위안이 되는 따뜻한 글을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말은 쉽게 했지만 지나고 보니 녹록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따뜻한 글쓰기’의 전제는 ‘나부터 따뜻해지는 것’이 아니던가요. 내가 먼저 깨어있어야 하고 내 몸에 뜨거운 피가 돌아야 다른 사람의 가슴을 덥힐 수 있겠지요. <중략>
  글 바깥에서 어슬렁거리면서 저녁에는 노을을 비벼먹고 밤에는 별밭을 거닐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한 달은 문학상에 응모한 사실도 잊고 지냈습니다. 갑자기 들려온 수상 소식, 그것도 대상! 기쁨의 크기만큼 어깨를 누르는 하중을 느낍니다.”
 유선철 시인의 수상소감이다. 

 김천 출신의 유선철 시인은 경북대 사범대학 일반사회과와 경북대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김천고, 구미여고 교사를 거쳐 올해 2월 김천중앙고 교사로 명예 퇴직했다. 지난해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한 바 있으며 현재 김천문협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시상식은 곽재우 장군 탄신 461주년 다례식과 병행해 다음달 2일 오후 5시 곽재우 장군을 비롯한 휘하 17장령과 무명 의병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충익사 경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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