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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연재 9 - 내 고향 김천을 노래하다

권숙월 기자 입력 2013.10.13 18:29 수정 2013.10.13 06:29

이승하(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 i김천신문
  내 마음속의 절 직지사


이 세상 어디에 가도 이런 절은 없으리
  
마음이 울적해질 때면 찾아가는 절
초등학교 시절 온 가족이
1년에 꼭 한번은 찾아갔던 절
드넓은 도량에 비바람이 칠 때
문득 고개 들면 내려다보는 황악산
황갈색 머리 풀어헤치고 잘 왔다고
오랜만이라고 손 내밀며 반긴다
  
오늘은 직지사 계곡 물소리를 들으러 갈까
황악산 낙엽 밟으며 등산로를 올라볼까
석조약사불좌상 앞에 가서 고려인의 손길을 느껴볼까
내 오랜 지기 대웅전 앞 3층석탑, 비로전 앞 3층석탑
나란히 서서 사진이라도 같이 찍어볼까


아니다 오늘은
대웅전에 있는 삼존불 탱화를 보며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음보살, 지장보살……
8대 제자의 자비를 배우도록 하자
하하, 오늘은 비로전에 가서
천불상 중 벌거벗은 동자상도 찾아보아야겠다


부모님 두 분 다 세상 떠났지만
어머니처럼 넉넉한 품으로 나를 안아주는 직지사
대도시에서 내 마음은 굶주린 승냥이
핏발선 눈으로 비틀거리며 김천역에 내리면
역 광장 우측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
버스에 오르면 고작 20분 미만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
잔잔히 미소 짓는 어머니 같은 직지사
  
이 세상 어디에 가도 이런 절은 없으리


ⓒ i김천신문
<시작 메모>
  직지사는 신라시대인 418년(눌지마립간 2년) 아도화상이 지었다. 절 이름은 아도화상이 선산에 도리사를 세운 뒤 멀리 황악산 아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기가 절을 짓기에 최적의 땅이라고 하여 이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여러 설 중에서 가장 유력하다. 645년(선덕여왕 14) 자장율사가 중창한 이래 930년(경순왕 4), 936년(태조 19)에 천묵대사와 능여대사가 각각 중창하여 대가람이 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사명대사가 출가하여 득도한 절로도 유명하다.
  중요 문화재로 금동6각사리함(국보 제208호), 석조약사불좌상(보물 제319호), 대웅전 앞 3층석탑 2기(보물 제606호), 비로전 앞3 층석탑(보물 제607호), 대웅전삼존불탱화 3폭(보물 제670호), 청풍료 앞 삼층석탑(보물 제1186호) 등이 있다. 예로부터 직지사는 해동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으뜸가는 가람이라는 뜻에서 동국제일가람(東國第一伽藍)이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직지사는 늘 크고 따뜻한 품을 지닌 내 마음속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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