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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연재 11 - 내 고향 김천을 노래하다

권숙월 기자 입력 2013.10.26 16:12 수정 2013.10.26 04:12

이승하(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 i김천신문
  5월의 감천 가에 와
ㅡ첫사랑에게 바침


버들개지 날리는 감천 가에 와
그대한테서 온 편지를 접네
그 많은 사연들
꿈결인 양 함께 걸었던
그 많은 거리들
내 기억의 은밀한 곳에
이제는 잠재워두려네
지니고 갈 아무것도 없이, 표표히
나 이제 먼 길
떠나야 될 것 같네

그대한테서 온 편지를
감천 물에 띄우네
한 장 한 장의 행간에
기쁨과 슬픔
열망과 절망을 실어
머나먼 시간의 바다
돌이킬 수 없는, 결코 머무르지 않는
빛의 물살 속으로 띄워보내네
내 젊음의 온갖 음영까지
……내 사후에도 그대
나를 생각해줄까

이 물가에 누워서 쳐다본 별밭에
내 별만큼 많은 꿈들을 쏘아올렸었네
내가 죽고,
내 모르는 타인의 신비스런 시간이 밀려와도
이름 모를 별에 떨어진 꿈들은
싹을 틔우고 있으리
떠남으로써 완성되는 나와 그대의 생에
5월의 감천 가에 와 비로소 알았네 

ⓒ i김천신문
 <시작 메모> 감천(甘川)은 김천시를 대표하는 하천으로 대덕면 우두령의 봉화산(901.6m)과 내감리의 국사봉(875.1m), 덕산리의 대덕산(1290.9m)에서 발원하여 북동 방향으로 흐르다가 김천시를 관통하여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감천은 김천 지역의 대표적인 자연 환경을 형성하면서 예부터 이 고장을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으로 일컬어지게 했다.
  감천은 크고 작은 하천이 발원하여 대체로 여섯 갈래로 합쳐진다. 이들 하천은 감천면, 대항면, 남면, 개령면, 아포읍 등에 충적평야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였다. 여섯 갈래의 하천은 모두 감천과 직지천(直指川)에 합류하여 낙동강으로 흘러드는데, 특히 감천이 만든 충적평야가 가장 넓은 들을 이루고 있다. 이와 같이 감천은 크고 작은 소하천과 지류를 통해 김천 전역을 비옥하게 살찌우는 역할을 했다.
  김천문화원에서는 1999년 시 승격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감천발원지조사위원회’를 구성, 3개월여의 조사 과정을 거쳐 경상남도 거창군 웅양면 산포리와 김천시 대덕면 대리의 경계를 이루는 봉화산 너드렁상탕을 감천 69㎞의 발원지로 정했다. 그리고 그해부터 매년 감천발원제를 올리며 감천의 음덕을 통한 지역민의 안녕과 김천의 발전을 기원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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