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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출신 문수영 시인의 시조집 ‘먼지의 행로(行路)’(동학사)가 발간됐다. 200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시로 등단하고 200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면서 시조시인으로 활약 중인 문수영 시조집 ‘먼지의 행로’는 60편의 시조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
제1부 ‘눈뜨는 봄’(먼지의 행로, 중얼거리는 봄, 별을 쏘다 등), 제2부 ‘수목원 일기’(빛의 속성, 백일홍, 가을 속으로 등), 제3부 ‘비에 대한 연상’(가까운 혹은 너무 먼, 허공에 묻다, 겨울비 등) 제4부 ‘시’(그대에게 가는 길, 김밥 혹은 긴 밤을 위하여, 양전동 암각화에 숨어 등)로 구성돼 있다.
저것은/ 예감 못한 네 사랑의 고백// 하늘에서 꽃불 내린다 젖은 땅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제 더 이상 감출 수 없어 번개와 천둥소리를 안고 오랫동안 서로 바라만 보았던 그 아득함을 지운다 스스로 뜨거워진 산과 들을 에돌아 달려온 감포// 끝없이, 내 몸을 적시고 또 적시는/ 빗소리
시조집 ‘먼지의 행로’에 수록된 ‘소나기’ 전문이다.
저자는 ‘시인의 말’을 통해 “상처와 치유를 반복하면서 계절의 수레바퀴는 돈다.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세월 따라 행복을 재는 척도는 변한다”고 했다.
이경철 문학평론가는 ‘너와 나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이 빚어내는 서정의 파노라마’라는 제목의 작품해설에서 “문수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먼지의 행로’는 쉽게 속을 내주지 않는다”며 “나와 나, 나와 그대, 현실과 꿈, 현재와 과거, 언어와 대상, 운율과 이미지, 정형과 자유 사이의 거리를 예민하게 재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문수영 시인은 동덕여대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고려대 인문정보대학원 문학예술과를 졸업했으며 ‘푸른 그늘’ 등의 시집과 ‘윤금초 시조연구’ 등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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