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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인터뷰

<화제의 인물> 신형철 감문농협 조합장

권숙월 기자 입력 2015.03.18 06:39 수정 2015.03.18 06:39

환경미화원이 조합장 자리에!

ⓒ i김천신문
김천시청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던 신형철(50세)씨가 감문농협 조합장에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다.

퇴근 무렵 취재차 감문농협 배시내지점으로 찾아간 날도 밝은 빛깔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려 하자 “옷차림이 이래서 되겠습니까? 제가 명함판 사진을 드릴까요?”하며 웃는다.
“괜찮다”며 카메라에 담은 신형철 조합장은 “당선증을 받고 3일 뒤 환경미화원 사직서를 김천시에 제출했다”고 밝혔지만 취임 2일 전인데도 평상복 차림이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환경미화원이 조합장 됐다는 것은 전국적인 뉴스감인 것만은 분명한데요. 그러나 일각에서는 업무처리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는 소리도 들립니다만.”
신형철 조합장은 “열심히 하겠다”는 말부터 했다.

“많이 부족하지만 회원 수가 1천300여명에 이르는 김천시농업경영인연합회장과 김천시4-H연합회장 등 중책을 맡아 활동하며 조직을 관리한 경험이 있는데다 4년간 감문농협 이사를 지내 조합원들을 실망시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직원들이 소신껏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함은 물론 낮은 자세로 조합원들의 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밖에 신형철 조합장이 밝힌 말을 정리해본다.
김천시 환경미화원으로 6년간 새벽을 열던 자세로 조합원 가까이 다가가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 농민들이 진땀 흘려 농사지은 농산물을 한 푼이라도 더 받도록 뛰겠다.

업무를 수행하는 중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전임 조합장에게 자문을 구해 도움을 받겠다. 조합원은 물론 반대편에 섰던 직원들도 다 껴안을 것이다. 직원들에 대한 보복인사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소신껏 일하면 된다.
감문농협이 소재한 삼성리가 집이기 때문에 농협까지 걸어서 3분, 차를 타면 1분이면 된다. 조합장의 권위를 내려놓고 조합원들이 원하면 라면 1박스라도 배달해주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겉치레보다는 실속위주의 일을 하겠다.

“2년 전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를 모시며 어르신 공경하는 법을 배운 것이 이번 선거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신형철 조합장은 “20일 취임식 자리에 축하 화분을 보내지 말고 부득이한 경우 쌀로 축하의 뜻을 표해주면 이것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지인들에게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거에 도움을 준 분 등 측근들이 농협 업무에 관여하려 하면 어떡할 거냐?”는 물음에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닌 것은 아니라”며 “공과 사를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임기를 마쳤을 때 정말 잘했다고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신형철 감문농협 조합장 가족으로는 부인 최연숙씨와 1남 2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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