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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0시. 상주시 화서면 소재 화령중·고 운동장. 이곳에서 제35회 스승의 날을 기념해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38년 전의 사제(師弟)간 특별한 만남의 행사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화령중은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대학을 졸업한 후 사회 첫 발을 내디딘 곳이다. 1978년 경북대 사범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이 의원이 교사로 발령받은 첫 부임지가 바로 이곳 화령중이었던 것.
이 의원이 가르치던 과목은 수학이었고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이번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3번으로 국회의원이 된 임이자 당선자다.
이 의원이 부임했을 당시 임 당선자는 1학년 6반에 재학 중이었고 이 의원은 2반 담임으로 수학을 가르쳤다. 임 당선자는 화령중 29회 졸업생이다.
40여년 세월이 흐른 지금 이 의원의 기억 속에는 임 당선자가 흐릿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나 임 당선자는 이철우 의원을 ‘샤프한 총각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 의원이 군에 입대하는 바람에 3개월에 불과했지만 거의 40여년을 돌고 돌아 이번 20대 국회에서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로 변신해 다시 한 번 끊어진 인연을 이어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3일 임이자 당선자가 이철우 의원실을 찾았다.
이 의원은 자랑스런 제자에게 자신이 직접 임 당선자에게 금배지를 달아주며 “30여년 가까이 여성노동운동가로 활동해 온 자랑스런 제자”라며 임 당선자를 격려해 주었다.
이에 임 당선자는 12일 스승의 날 행사로 열리는 모교 체육대회에 참석한 은사 이철우 의원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며 스승에 대한 감사의 정을 표했다.
이번 총선 당선으로 3선 중진의 반열에 오른 이 의원은 “이번에는 스승과 제자가 아닌 8년 정치 선배로서 초선인 임 당선자에게 많이 가르쳐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임 당선자는 “한 번 선생님은 영원한 선생님”이라며 “3선 선생님이시니까 초선인 저를 잘 가르쳐 주실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런 임 당선자를 이 의원은 자신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바로 앞방에 배치되길 희망했다.
정병호 교장은 “사제지간의 소중함으로 보여주며 화령중고를 졸업하거나 소중한 인연으로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소중한 두 분을 모셨다”면서 “화령중에서 시작된 두 분의 인연이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인 국회에서도 한결 아름다운 빛으로 정치를 보듬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날 교실에 들러 졸업앨범을 함께 넘기며 추억을 되새기기도 한 이 의원과 임 당선자는 정병호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학교강당이 없어 불편하다”는 얘기를 듣고 이곳 출신 김종태 의원과 함께 세 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 강당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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