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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수업시간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6.07.06 06:10 수정 2016.07.06 06:10

최영환(김천다수초 교장 정년퇴임)

ⓒ 김천신문
모종삽 내려놓고
우유배달 소임도 서둘러 끝내고 왔습니다
손주의 재롱 눈에 선한 할아버지 할머니
가정 살림하는 아주머니
정년을 뒤로한 아저씨도
짬을 내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김천문화학교 여울반 학동들
동심으로 돌아간 눈이 초롱초롱합니다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이마에 주름이 늘어도
배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즐겨 문학소년 문학소녀가 되어
연분홍 물감을 뿌립니다
 
꽃피는 들판에서는 한 마리 나비되어 날고
구름 따라 두둥실 꿈의 여행도 하고
고목에 온기 불어넣어 새싹 돋게 합니다
 
옛사랑 이야기에는 영락없는 아이 얼굴입니다
 
금방 부푼 꽃봉오리가 아니어도
보송보송한 솜털 얼굴이 아니어도
무명옷에 살포시 젖어드는 창포물처럼
연둣빛 향기는 감출 수가 없습니다
 
매주 화요일 수업시간
숙제해온 시 한 자 한 자 빛을 더하고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 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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