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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김천대학교 임상병리학과를 올해 2월 졸업한 남희대(25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씨가 미국 임상병리학회인 ASCP(Amercican society clinical pathologist)에서 주관하는 미국 임상병리사 자격증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ASCP에서 주관하는 자격증 시험은 IMB,IPBT,IMLA,IMLS,IMLT 등 여러종류가 있는데 남희대씨가 합격한 분야는 IMLS(International Medical Laboratory Scientist)이다. ASCPi 자격증 시험은 약 2시간 동안 100문제를 컴퓨터(CBT)로 풀게 된다. 총점 1천점 가운데 40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이다. 400점 이상을 받는 것이 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의외로 많은 응시자가 불합격 한다. 시험의 방식이 한 문제를 맞히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문제, 틀리면 같은 레벨의 비슷한 주제의 문제를 내는 Computer adaptive system이다. 당연히 어려운 문제일수록 배점이 크기 때문에 낮은 수준의 문제를 많이 방심했다간 400점이 안되고 불합격하게 된다.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맞춰야지만 전체 총점이 상향되고 최종적으로 Pass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100문제 가운데 보통 70~80번 문제까지 한단계식 올리면서 맞춰가다가 그 후로 갑자기 난이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미 400점이 넘어 합격이니 인공지능 컴퓨터가 난이도가 낮은 문제를 계속 출제하는 것이다. 곧 “당신은 지금 합격했으니 빨리 끝내고 나가라”는 뜻이다. 그래서 원래 총점이 1천점인데도 불구하고 합격자들 평균 500점에서 합격을 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험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합격(Pass) 또는 불합격( Fail) 표시가 난다.
임상병리사는 환자의 상태를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관찰, 검사해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이중에서도 미국의 임상병리학회에서 주관하는 ASCPi 자격증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이다. 남희대씨는 미국 임상병리사 자격시험에 합격함으로써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임상병리 자격을 인증받을 수 있게 됐다.
“ASCPi 자격증이 국제자격증인 만큼 틈틈이 영어 공부를 꾸준히 했습니다. 그리고 김천대에서 훌륭하신 교수님들로부터 국가고시 준비를 위해 배웠던 교재와 강의 노트도 이번 시험을 준비하는데 많이 도움 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미국과 한국의 질병 참고치 기준이 달라서 이를 암기하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소요됐습니다. ASCPi는 암기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실제 임상에서 어떠한 상황이 나에게 주어지면 어떻게 대응하고 어떻게 볼 수 있겠는가와 같은 상황 해결형 문제가 많이 출제됐고 실무에서 쓰는 용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대학을 막 졸업한 임상병리사들 보다는 병원 현장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이 있는 분들께 다소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에 합격 통지를 보고 처음에는 저도 얼떨떨하고 믿기 힘들어 시험 감독관님에게 정말 제가 합격한 것이냐고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남희대 임상병리사의 합격소감이다.
한편 남희대 임상병리사는 김천대 임상병리학과를 전체수석으로 졸업을 한 우수 인재이며 학과 교수들과 졸업 동기들에게도 항상 인정을 받았던 모범생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