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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화(철학박사·김천예술고 명예교장)

권숙월 기자 입력 2017.01.20 21:18 수정 2017.01.20 09:18

“나의 인생(人生) 나의 애마(愛馬)
27년을 동고동락해온 그랜져 2.4”

ⓒ 김천신문
 서울대 음대 출신으로 1986년 3월 1일 김천예술고를 설립, 개교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인재를 배출해온 이신화 박사. 김천예술고 명예교장을 맡아 이끌고 있는 이신화 박사를 만나 3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는 김천 유일(?)의 자가용 각그랜져에 얽힌 이야기를 본인이 쓴 글을 통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각그랜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자동차였고 현 그랜져 역사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990년 6월 29일 2천200만원을 주고 인연(因緣)을 맺었는데 김천시내에 그랜져가 10여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 김천신문
 현대차의 고급세단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그랜져. 아무튼 30년 가까이 동고동락(同苦同樂)해온 나의 동반자(同伴者) 그랜져는 예나 지금이나 한 가족처럼 지내온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애의 표상(表象)이기도 하다.
 그 당시 그랜져의 품격은 일반인이 쉽게 다다갈 수 없을 정도로 노블한 일면이 있었다. 고급차량은 대우차 ‘로얄 수퍼살롱’, 현대차 ‘그라나다’, 기아차 ‘머큐리 세이블’ 등이 있었다.

 하지만 각그랜져의 탄생은 획기적인 선풍을 일으킬 만큼 인기가 대단했다.
 그랜져의 탄생은 1988년도 서울올림픽의 공식 스폰서였던 현대차가 외빈용 고급승용차량의 필요성을 느껴 만든 것. 일본의 미쓰비시 지동차와 협력해 개발한 차종이며 엔진은 미쓰비시가 맡고 디자인은 현대가 맡아서 한 것이다.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고풍스럽고 무게감 있는 고급스러운 품격은 변함이 없다. 특히 각그랜져에는 요즘 차 못지않은 고급사양들이 많이 있었다. 미쓰비시의 그랜저 리무진도 있었다.

 
ⓒ 김천신문
 다만 세월이 지나면 인생도 늙고 병이 드는데 차량(車輛)이라고 예외일 수는 있겠는가. 27년 동안 주행거리가 12만km에 불과하지만 소모성 부품이 노후 되고 또 단종(斷種)된지 수십 년이라 부품이 희귀(稀貴)해 운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차고(車庫)에 오랫동안 보관(保管)했다가 어쩌다 운행 중 도로 한가운데서 요지부동(搖之不動) 멈춰서는 바람에 곤욕(困辱)을 치른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무탈하게 안전운행 중이라 아직 퇴역을 시키지 않고 있다.

 이 차량도 나이가 들어 거동을 못할 정도로 노후(老朽)가 되면 김천예술고에 전시실을 만들어 기증해서 몇 십 년, 몇 백 년 후의 후세들을 위해 영구보존한 계획이다.
ⓒ 김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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