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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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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재 첫 시집 ‘친구를 잊기 위하여’(문예미학사)가 발간됐다. 지난달 말 어모중 교장을 끝으로 39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한 김환재 시인의 ‘친구를 잊기 위하여’에는 ‘로프공의 참선법’, ‘사막에 뜨는 별’, ‘울릉도’, ‘리어카에 대한 기억’ 등 53편의 시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
“역 위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에서 그를 만났다 점퍼에 검은 가방을 들고 빠르게 삐걱대며 걸어가는 모양이 밤 11시 반 기차를 타나보다//(……)// 아직 기차는 오지 않고 플랫홈을 향하여 절뚝거리며 뛰는 그의 가방을 뺏아 메고 함께 달렸다 오래 전 떠난 형이었다/ 형이 돌아왔다”
4연으로 된‘김천역에서’첫 연과 마지막 연이다.
김환재 시인은 등단 16년 만에 발간한 ‘친구를 잊기 위하여’ 자서를 이렇게 썼다.
“부끄러웠다,/ 시집 한 권 내지 않고서 시인으로 불리어왔다는 것이// 부끄럽다,/ 시대는 이리도 캄캄하고 혼돈스러운데 시집을 낸다는 것이/ 질박함이 사라져가는 자본의 시대에 시를 써야 한다는 것이// 그러나,/ 시마저 사라지면 가난한 우리들의 삶을 누가 관심 가지고 어루만져 주랴”
김천여고 교사로 재직한 배창환 시인은 표4 글에서 조환재 시인과 그의 시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김환재는 따스한 사람이다. 그의 시는 바람차고 눈 덮인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외딴집의 온돌이나 난로와 같이 따스하다. 그 따스함은 어릴 때부터 헤쳐 온 녹록치 않은 삶의 서사에서 오는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 시대의 삶의 구조를 재발견하고 시 속으로 끌어오는 사색의 힘에서 나온다.(……) 그의 많은 노작(勞作)들은 우리의 가슴을 따스하게 덥혀 주는 장작불이다.”
의성 출신으로 경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경북지역에서 중등교사생활을 한 조환재 시인은 2001년 ‘작가정신’에 시 ‘친구를 잊기 위하여’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산문집 ‘사람은 얕고 강은 깊다’를 발간했다.
한편 지난달 19일 시립도서관 시청각실에서는 조환재 시집 ‘북콘서트’가 열렸다. 대구경북작가회의가 주최한 이날 북콘서트에는 이하석·정지창·권서각·김종인·배창환·김용락·김윤현 시인을 비롯한 100여명의 문학 애호가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