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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합 종합일반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 발족

권숙월 기자 입력 2017.07.18 13:47 수정 2017.07.19 01:47

대구경북 ‘함께의 힘’보여줄지 주목
이철우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TK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 김천신문
자유한국당은 18일 홍준표 대표, 이철우·이재만 최고위원, 이현재 당 정책위의장과 대구·경북의원 의원 전원, 김관용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응규 경북도의회의장, 류규하 대구시의회의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대구경북발전협의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대구와 경북에서는 지난주 발족한 민주당의 ‘TK협의체’와 바른정당 등 3당이 TK목장에서 혈투를 벌이는 3자 대진이 형성됐다.

이렇게 3당의 혈전을 불러 온 매개체는 내년 지방선거다. 이미 지난 20대 총선에서 4석을 잃은 한국당은 대선 패배에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할 경우 당의 존립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진 상태다.

더구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TK지역 지지율이 만만치 않은데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와 경북에서 평균 22%를 얻은 반면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광주 1.6%, 전남 2.4%를 얻는데 그쳤다는데 지역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이철우 최고위원의 제안으로 발족된 ‘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총선과 대선 결과에서 나타난 지역 표심이 심상치 않다는 점과 이로 인한 TK 정치적 위상 추락 등이 자유한국당을 압박하고 있어 뭔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역분위기와 맞물려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그동안 TK는 자유한국당이 추구하는 보수의 메카이자 텃밭으로 역할을 해왔지만 지역 정치권의 결속력 약화로 이명박 정부의 ‘형님예산’ 박근혜 정부의 ‘누님예산’ 경우처럼 타당이 관련 예산을 삭감해도 예산사수를 위한 구심점 부재와 결속력 약화로 대형 국책사업의 예산확보 등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지난 7.3 전당대회를 통해 TK지역에서 이철우(경북), 이재만(대구) 두 명의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에 입성한 만큼 약화된 TK정치력 복원을 위한 발판은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예산확보에 있어서는 여전히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대구지역 5명의 현역 의원이 자유한국당과 다른 야당 옷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한국당이 이들과 어떤 관계를 정립하느냐에 따라 많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서 ‘TK 협치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게다가 이미 민주당도 당내 ‘TK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대구시장, 경북지사와 정책간담회를 여는 등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무기로 TK민심을 파고들기 시작한 반면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부담이다.
여당이 집권당의 힘으로 TK지역 대형 현안 가운데 ‘통 큰’ 미끼를 던져 놓을 경우 한국당의 TK민심 사수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 김천신문
그동안 대구와 경북은 대형 국책사업 추진에 있어서 각자 도생의 길을 선택하는 바람에 시급한 지역현안 해결에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대구경북발전협의회’의 발족으로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한 양 지역의 팀플레이가 가능해 예산 확보 등 현안 해결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대구공항 이전 문제를 비롯해 정부 탈원전 정책에 대한 원전대책, 박정희 기념우표 철회 취소를 핵심현안으로 삼아 T/F팀을 구성해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또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위원장이 간사를 맡아 매월 1회 정례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는 “한국 보수 우파가 궤멸했던 상황에서 TK 지역에서 새롭게 당을 재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K는 이 땅의 산업화를 이뤄 5천 년의 가난을 벗어나게 해준 중심세력이며 그 중심세력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오늘 모임은 TK가 지난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개인적으로 지방에서 20년의 세월을 보냈는데 이렇게 공식적으로 대구·경북이 함께 지원하겠다는 뜻을 모은 건 처음”이라면서 “물론 세상이 바뀌기도 했지만 절박감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김천신문
이날 행사를 주선한 이철우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을 보면서 자유한국당은 이제 대구·경북의 지원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대구·경북에서 우리 한국당에 ‘내리사랑’과 ‘무한사랑’을 줬지만 잘못하면 그런 내리사랑도 끊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모임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대구따로, 경북따로’ 움직이던 지역정가에 과연 ‘대구·경북 함께의 힘’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오늘 창립대회는 대구경북이 건강한 보수, 혁신적인 보수의중심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지역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라는데 뜻을 같이하고 “앞으로 ‘대구경북발전협의회’가 대구경북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홍 대표를 비롯해 이철우·이재만 최고위원, 이현재 당 정책위의장과 대구·경북의원 의원 전원, 김관용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응규 경북도의회의장, 류규하 대구시의회의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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