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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새로 나온 책- 최법매 한·영 시집 ‘머물다 떠나간 자리’

권숙월 기자 입력 2017.07.24 17:10 수정 2017.07.24 05:10

‘희망의 새아침’ ‘생명의 환희’ 등 한·영 시 36편 수록

ⓒ 김천신문
최법매 한·영 시집 ‘머물다 떠나간 자리’(한국노벨재단)가 발간됐다. ‘희망의 새아침’, ‘생명의 환희’, ‘어느 시인의 노래’ 등 36편의 시를 3부로 나눠 편집한 ‘머물다 떠난 자리’에는 매 편마다 제이슨 박 서울대 이사가 번역 감수한 영문시가 수록돼 있다.

“아침에 차 한 잔 하고 산책을 했습니다. 숲 속의 온갖 새들이 여기저기서 지지배배 떠들어댑니다. 고요한 숲 속의 정적을 깨뜨리는 것이 참으로 미안했습니다. 가랑비가 서서히 내리기 시작합니다. 어제 붉었던 아름다운 꽃 오늘 아침에 다 지고 말았습니다.”
최법매 스님이 수다사 적묵당에서 쓴 시인의 말이다.

비보이 춤을 추고/ 아리랑 노랫가락을 읊조리고/ (어느 땐가 금지되었던 노래)/ 스핑크스처럼 살아야 했던// 아리랑 부를 때도 숨을 죽이고/ 입에서만 흥얼흥얼 맴 돓았던/ 그러고도 얼굴은 장미처럼 화사하고// 무수한 도철(饕餮)이 속삭일 때도/ 짜릿하고 달콤새콤함에/ 그만 모기 목이 되어/ 입을 맞추고 말았지
6연으로 된 ‘자화상’ 1·2·3연이다.

한국노벨재단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유재기 문학평론가는 표4글을 통해 이렇게 평가했다.
“최법매 한·영 시집 ‘머물다 떠나간 자리’는 언어의 소통과정이다. 인간과 인간을 잇는 커뮤니케이션 플렛폼이 만남과 떠남의 자리이다. 1천년 무구한 역사를 가진 수다사에서 처음 출간되는 법매 스님의 ‘머물다 떠나간 자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언어의 발달사이다. 시집 ‘머물다 떠나간 자리’를 다 읽고 나면 ‘수다라’ 경전을 다 읽은 것처럼 마음의 풍요를 깊이 느끼리라” 

1970년 직지사로 출가해 ‘문학공간’, ‘한국문학인’, ‘한맥문학’ 등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활동을 시작한 최법매 스님은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경북문인협회, 김천문인협회 등 문인단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으로 시집 ‘영혼의 깃발’을 발간했다.

최법매 스님은 문경모전사회복지관 관장, 김천녹야유치원 원장, 명적암 주지, 직지사 성보박물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수상경력으로는 김천시문화상, 문향경북인상, 경북작가상, 동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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