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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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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환 다섯 번째 시집 ‘영혼의 잔칫날을 위하여’(창조문예사)가 발간됐다. ‘바다로 가지 못한 어부’, ‘행복한 발자국’, ‘하늘 맑은 날 우산을 받쳐 들고’, ‘네가 지구의 중심이야’에 이은 ‘영혼의 잔칫날을 위하여’가 발간된 것. 이번 시집은 78편의 시가 6부로 나눠 편집됐다.
고통 중에/ 가장 참기 힘들다는 치통/ 충치를 치료하고 금속으로 씌우는데/ 의사 선생님이/ 쓸 날도 많지 않으니/ 신통찮은 치아/ 그냥 젤로 싼 금속으로 씌우란다// 살아오면서 업신여김 받지 않으려/ 애써 무던히 가리며 살았더니/ 신통찮은 인생/ 이제부턴 싼 것으로 살란 말인가// 그래 그렇다 하자 그래도/ 내 노루 꼬리만 한 남은 날들/ 태어나던 날/ 그리도 좋아하셨단 아버지/ 반겨 마중 나오실 그날/ 허드레 껍데기 벗어 던지고/ 하늘이 반겨 맞아주는/ 싸구려 삶이 되질 말아야 하는데/ 하늘나라/ 아름다운/ 영혼의 잔칫날을 위하여 표제 시 ‘영혼의 잔칫날을 위하여’ 전문이다.
개령면 출신의 문진환 시인 호는 감천(甘川). 고향을 늘 그리워하는 문 시인의 이번 시집에 수록된 시 역시 ‘시렁에 두고 온 그리움’, ‘그리운 이름들’, ‘넥타이 김’, ‘해 지는 줄 모르는 아이들’, ‘오디 따 먹는 날’등 유년을 그린 시가 많다.
1942년생으로 늦은 나이까지 목회를 한 문진환 시인은 책머리에 이렇게 썼다.
“이제 나이 들어 지난 3월로 그동안 텃밭 농사 같은 작은 목양의 길을 내려놓으며 그야말로 영혼의 잔칫날을 위한 콩트 같은 이야기, 시 속에 하늘 이야기, 땅 이야기, 사람 이야기를 담아 이것 또한 나름대로 또 다른 사명이라 생각하며 펴낸 시집이다. 내 삶이 이렇게 아름다웠으면 얼마나 좋으랴만 힘들었던 시간들을 긍정적으로 살아내려는 생각의 열매들이다.”
1965년 3월 한국 최초 베트남 파병 1진(비둘기부대)으로 참전한 바 있는 문진환 시인은‘한맥문학’을 통해 등단해 한국문인협회·한국아동문학회·한국기독교문인협회·한맥문학회 회원 외 한국기독교시인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기독시문학상 등이 있다.
시평을 이성교 시인(성신여대 명예교수)이 쓴 문진환 시집 ‘영혼의 잔칫날을 위하여’ 책값은 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