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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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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영 시조선집 ‘눈뜨는 봄’(고요아침)이 발간됐다. 김천 출신으로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시조 당선으로 문단에 나와 ‘푸른 그늘’, ‘먼지의 행로’, ‘화음’ 등 세권의 시조집을 발간한 문수영 시조선집 ‘눈뜨는 봄’이 발간된 것.
대구에 거주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는 문수영 시조선집 ‘눈뜨는 봄’은 현대시조 100인선 88로 나온 책. ‘팔공산의 봄’, ‘빛의 속성’, ‘흔적’, ‘능쿨장미’ 등 60편이 4부로 나눠 편집됐다.
가슴에 난 구멍은 그 사내 들락거린 흔적/ 불빛이 없어도 환하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풀잎은 말 잘 듣는 보초병, 밤은 도망가지 못한 그녀의 자궁이다 지울 수 없는 날들이 티눈처럼 박혀 밤마다 반짝반짝 앓는 별이다// 아득한 길인 줄 알면서도/ 흘러가는 저 구름
‘눈뜨는 봄’에 수록된 ‘구름 사내’ 전문이다.
문수영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세권의 시조집을 상재하고 시선집을 엮게 돼 설렌다. 자꾸만 미끄러지는 심상(心象)과 풍경을 걸러서 남기고자 했다. 시조라는 산의 정상을 향해 뚜벅뚜벅 걷는다”고 했다.
문수영 시인은 ‘가까운, 혹은 너무 먼’제목의 자전적 시론을 통해 어린 시절 고향에서의 추억과 시의 길에 들어서게 된 배경도 밝혔다.
“초등학교 삼학년 때 아버지가 손수 설계하신 집으로 이사를 갔다. 아담한 집이었는데 걸어 다니는 곳에 돌을 놓고 나머지 땅엔 꽃과 나무를 심어 마당엔 철마다 꽃들이 피고 졌다. 그 꽃과 나무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의 원동력이 됐고 꽃과 나무를 가꾸듯 사랑을 주신 부모님의 사랑에서 시심(詩心)은 시작됐다. 물기 묻은 앞치마에서 나는 어머니 냄새가 있었다. 부모에 대한 작품을 많이 쓰지 않아 아쉽다.”
1992 ‘서세루’에 시로 등단하고 200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시로 재등단했으며 2005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에 시조가 당선된 문수영 시인의 시조선집 ‘눈뜨는 봄’은 89쪽 분량이며 책값은 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