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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목련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8.04.10 09:01 수정 2018.04.10 09:01

박경자(황금동 한국화원)

ⓒ 김천신문
 
문 굳게 닫아걸고
겨우내 두문불출하였다
 
거무튀튀한 외투
뒤집어 쓴 채로
칼바람에 맞서 내공 쌓았다
 
다문 입
뾰족 내민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알겠지
 
쉿,
소리 없는 미소
입가에 번지는 날 곧 올 거야
아주 조심스럽게
 
수줍은 모습
좋아 아주 좋아
지금이 딱 좋아
 
입 활짝 여는 날이
화사한 봄날
자꾸 웃지 마
너무 헤프게 웃지 마
 
거 봐
웃지 말랬지
크게 웃으면
입 찢어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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