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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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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48세) 여행 산문집 ‘언젠가, 아마도’(컬처그라프)가 발간됐다. 김천 출신으로 김천고를 거쳐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한데 이어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나선 김연수 여행 산문집 ‘언젠가, 아마도’가 발간된 것.
‘언젠가, 아마도’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에 연재했던 칼럼에 새로 쓴 글을 더해 펴낸 여행 산문집으로 초판 발행 2주만에 3쇄를 발행할 정도로 많이 팔리는 책이다. 가장 순수한 여행의 경험은 여행지에서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만날 때라고 생각하는 저자가 몽골, 러시아,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태국, 일본, 이란, 중국, 실크로드 등 해외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쓴 산문집. 순천, 부산, 대구 등 국내 도시를 넘나들며 낯선 감정과 사람, 경험을 통해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치던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깊숙이 묻어둔 기억을 되살리기도 하며 뜻밖의 깨달음을 얻었던 이야기를 쓴 산문집이다.
어딘가로 향하는 길 위에서, 낯선 도시에서, 그도 아니면 여정이 끝난 뒤에 마주하는 어떤 순간을 오래도록 가슴 속에 품고 있다가 하나씩 길어 올려 풀어낸 58편의 이야기에서 외로움, 낯섦, 그리움, 위안, 안도, 희망 등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모든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여행의 의미, 나아가 삶의 의미를 발견해나갈 수 있다.
전통적 소설 문법의 자장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소설적 상상력을 실험하고 허구와 진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김연수는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많은 작품집을 발간했다. 장편소설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청춘의 문장들’ 등이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동서문학상, 도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이 있다.
“언젠가 아마도 나는 다시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나는 다시 낯선 사람이 될 테지. 그리고 그 낯선 사람은 다른 누군가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겠지.
언젠가, 아마도. 누군가를 만나리라는 것. 그게 나의 여행이라는 것. 그 생각은 지금도 여전하다.”
작가의 말을 이렇게 끝맺은 김연수 여행 산문집 ‘언젠가, 아마도’ 책값은 1만4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