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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신문시민여성기자단, 박보생 전 시장 간담회

김민성 기자 입력 2018.11.14 17:32 수정 2018.11.14 17:32

“시민으로부터 받은 사랑, 봉사로 돌려드리겠습니다”

ⓒ 김천신문
김천신문시민여성기자단은 6일 오전 11시 본사에서 박보생 전 시장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김천신문기자단은 송언석 국회의원, 김충섭 시장에 이어 세 번째 초대손님으로 퇴임 4개월을 맞은 박보생 전 시장을 초대해 그간의 소회와 근황, 앞으로의 계획 등 임기 중 못 다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4, 5, 6기 민선시장으로 12년 간 열정적으로 김천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박보생 전 시장과의 간담회에는 본사 대표와 시민여성기자단 임원진이 참석했다.
ⓒ 김천신문
재임 시보다 한결 여유 있는 환한 표정으로 신문사에 들어선 박 전 시장은 기다리고 있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
최혜리 단장이 대표로 환영의 꽃다발을 전달했으며 임경규 대표가 “김천공단조성 등 김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신 박보생 전 시장님을 모시고 이런 자리를 갖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환영인사를 건넨 뒤 오연택 대표의 진행으로 간담회가 시작됐다.
@IMG12@박보생 전 시장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김천대표 언론인 김천신문사와의 간담회 자리가 마련된데 대해 감사드리며 시민들을 대변하는 언론으로 새롭게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지난 12년 간 대과 없이 임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시민들에게 감사드리며 이제 일반 시민으로 돌아가 그동안 받은 사랑을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달변가로 익히 잘 알려진 박 전 시장은 즉석에서 던져진 질문에 막힘없는 답변으로 참석자들을 감탄케 했다.
ⓒ 김천신문
임기 내 마무리하지 못한 사업 등 아쉬웠던 점은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국회의원선거 출마여부나 사드 등 다소 민감한 질문도 회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답했으며 개인적인 질문에는 겸연쩍어하기도 했다. ‘시장 박보생’이 아닌 ‘사람 박보생’의 진솔한 인간미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1시간여 동안의 간담회가 진행된 후 박 전 시장의 포도농장을 찾아 현재 주업인 농민으로서의 삶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다음은 박보생 전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최혜리 단장
12년 간 시정운영을 해오시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A 현직 있을 때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으나 어찌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있겠나. 황악산하야로비공원 조성, 삼애원 개발 등 추진하던 사업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나온 것이 아쉽다. 특히 남부내륙철도 착공을 하지 못하고 나온 게 가장 아쉽다.
사람도 자신만의 특기가 다 다르듯 김천도 대한민국 중심이라는 김천만의 특성인 지리적 이점을 살려 철도를 완공하면 30만 자족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송언석 의원이 기획재정부 계실 때도 건의했고 국회의원 됐을 때도 건의한 사항이다.
KTX 구미역사가 서는 건 절대적으로 막아내야 한다. 행정은 5~10년을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30~40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
ⓒ 김천신문

Q 위순임 고문
늘 건강한 모습이 보기 좋은데 사모님께서 건강을 위해 특별히 해주시는 음식이 있다면?

A 저희 집은 육류나 어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농산물은 자급자족한다. 된장, 무김치 등 평범한 상차림이 주다. 삼시세끼 절대 거르지 않으며 과식 않는다. 어머니가 93세이신데 정정하신걸 보면 부모로부터 타고난 것 같기도 하다. 평생 아프다는 소리를 안 하니 안사람도 특별히 신경써주지 않는 것 같다(웃음). 보약 같은 건 먹지 않고 아침 일찍 일어나 규칙적인 생활하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Q 김옥수 부단장
평소 좌우명은 무엇인지, 또 여가 때 즐기는 취미가 있다면?
A 우리집 벽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라고 가훈을 써 놨다. 어머니께서 네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셨다. 49년간 공직에 있었는데 직장생활해보면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있고 없어도 되는 사람이 있다. 전자가 돼야한다.
취미는 운동이다. 학창시절 운동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다.
토요일마다 오전 7시에 시민들과 감천둑길을 걷고 있다.
시장 직에 있으며 운동할 시간이 별로 없었으나 앞으로는 시간을 내 운동을 하고 싶다.
화투, 장기, 바둑 등 가만히 앉아서 하는 취미활동은 성격에 안 맞는 것 같다.

Q 배경희 감사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의향이 있으신지?
A 지금은 송언석 국회의원이 국정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때이다. 아직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아니고 해보지도 않았다. 그때 가서 정치적 상황을 보고 주변 분들과 협의해서 심사숙고 결정해야할 것 같다.
ⓒ 김천신문

Q 정진은 시민여성기자
시장님은 소문난 효자이신데 요즘 젊은이들에게 효에 대해 한 말씀하신다면?
A 저는 제가 효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으로서 기본 도리를 할 뿐이다. 다른 어머니들도 모두 훌륭하시지만 저희 어머니는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열여덟에 시집와 요즘 같으면 시집도 가지 않았을 나이인 스물셋에 저를 낳으셨다. 바로 그해 아버지가 6·25전쟁에서 전사하셨다. 부유하던 집안이었는데 아버지 대에 와서 가세가 기울었다. 어머니가 70여년을 혼자서 많은 고생을 하시며 저 하나를 키우셨다. 아직도 저녁귀가가 늦어지면 몇 번씩 전화를 하신다. 어머니가 이렇게 신경 쓰시는데 제가 어디 가서 허튼짓을 못한다. 늘 걱정 안 끼치려 노력한다. 또 어머니를 집안의 왕으로 받들며 저, 며느리, 손자 모두 어머니말씀에 절대복종한다.
우리나라 최고문제는 저출산과 노인문제이다.
사회에서 복지를 아무리 잘해도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것만큼은 못한다.
그런데 요즘은 홀로 팽개쳐져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심지어 부모의 경로연금을 뺏어가는 자식도 있다.
예전에는 충효사상을 중시하고 교육도 잘됐는데 요즘은 교육방법이 잘못된 것 같다.
제대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 어떤 젊은이도 세월이 흐르면 노인이 된다.
자주 부모님 안부 묻고 관심 가져야 우리사회가 밝아질 것이다.
↑↑ 박 전 시장과 어머니 전재임 여사
ⓒ 김천신문

Q 이경자 수석부단장
지금도 밤마다 역 앞에서 사드철회요청집회가 열리고 있는데 퇴임 후 집회에 참여하신 적 있는지?

A 역광장에서 사드철회를 위해 애쓰시는 주민들께 고생 많다는 말씀을 드린다. 사드는 우리 정부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다. 사드를 처음에 칠곡 왜관미군부대에 배치하려다 칠곡군수를 비롯한 지도자들이 서울 가서 삭발데모까지 하는 바람에 성주로 변경, 성주에서 또 데모하자 성주와 김천경계에 오게 됐다. 국가정책이라는 건 신중하게 결정해야 되고 한번 결정하면 번복하면 안 된다. 한 시민이 저보고 “4만5천 군민의 성주 군수는 막은 것을 14만 시민의 김천시장이 못 막아내면 어떻게 하냐”고 말씀하신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국방부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과 동의 없이 정책을 시행한 것은 잘못이다.
시민의 동의를 얻으려면 적어도 시장이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줘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현재 시의회의장인 김세운 당시 반대투쟁위원장과 함께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찾아가서 1시간 넘게 따졌으나 장관이 제대로 된 답변조차 못했다.
농소·남면 일부 주민들이 많은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자신의 재산상 피해가 크면 어느 시민이 가만히 있겠는가. 정부의 정책도 시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 바로 철수할 줄 알았던 사드가 미국과 한국의 관계 때문에 손을 못 대고 있다.
제가 8조7천억원의 사드보상을 제출했으나 문재인 정부로 바뀌고 나서 흐지부지됐다. 성주도 보상 전혀 못 받았다.
사드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IMG16@2000년도 즈음 사드를 배치하려했으나 강원도 원주, 평택, 대구, 부산 기장, 군산 다 반대했다. 정말로 필요하고 좋은 것 같으면 왜 전부 다 반대했겠나. 대구 유승민 국회의원만 찬성했으나 대구에 놔야한다니 반대로 돌아섰다. 대한민국 모든 국회의원들이 다 반대했으나 성주, 김천 담벼락에 사드를 갖다 놨다.
제가 지금 사드를 반대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전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
↑↑ 오연택 대표
ⓒ 김천신문

Q 오연택 대표
12년 동안 치적과 아쉬운 점 각각 3가지 들라면? 또 김천에 어울리는 축제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A 치적이라면 첫째, 105만평 공단 조성한 것과 둘째, 혁신도시를 전국서 가장 먼저 성공적으로 완공한 것, 셋째, SOC 사업으로 도시 인프라 구성한 것을 들 수 있겠다.
특히 시장임기 말미, 대통령 선거 6개월 전 정부에 혁신도시 추가이전을 건의했다. 앞으로 10개의 공기업이 추가돼 내려오면 혁신도시는 물론 김천전체가 달라질 것이다.
아쉬웠던 점은 앞서 말한 남부내륙철도 착공못하고 나온 것이다.
축제 관련해서는 지방자치단체 축제가 1천200개 정도인데 성공한 축제는 30개밖에 안 된다.
안동하회탈 축제에 60억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나 과연 시민들에게 얼마만큼 이익이 돌아가겠는가.
섣불리 축제를 했다가 실속 없이 돈만 낭비할 수 있다.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사업을 해야 한다.
↑↑ 임경규 대표
ⓒ 김천신문

Q. 임경규 대표
원도심 재생사업이 지지부진한데 이에 대한 대안이 있다면?

A. 도심공동화는 도시의 일반적인 현상이자 세계적인 흐름이다.
혁신도시에 새로 좋은 아파트들이 들어서자 그곳으로 이전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로 인해 원도심 시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제가 시장 직에 있을 때 경찰서 이전부지와 김천중앙초(김천초와 통합 전제) 자리에 대단지아파트를 지으려 했다. 그래야 젊은 사람이 시내중심에 모인다. 대단지아파트 중심부에 시청민원실을 옮기는 계획을 세웠었다.
또 수서에서 여주, 충주, 문경, 김천까지 철도를 연결해 김천역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 그러면 구시가지 상권이 다 살 수 있다. 제가 이러한 계획만 세워놓고 착공을 못하고 나온 게 안타깝다.
끝으로 지난 12년 간 저에게 보내주신 시민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김천발전을 위해 늘 보답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며 살아갈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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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김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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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오연택 대표
정리:김민성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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