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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해를 맞아 풍요와 다산의 상징인 돼지의 넉넉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돼지사육농장을 찾았다.
구성면 소재 애향농장을 방문해 정성으로 돼지를 키우고 있는 농장주 장도환(67세)씨를 만났다.
1995년 부모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은 장씨는 소규모로 운영되던 농장의 규모를 조금씩 늘려 지금은 900수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장도환씨는 “김영삼 정권 때 축산지원자금을 대출받아 돈사를 신축해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며 “비타민, 포도당, 구연산 등 남들보다 더 좋은 재료를 사료에 첨가해 질 좋고 맛있는 돼지를 키우고 있다”고 애향농장만의 돼지사육비법을 밝혔다.
장씨는 “농장 일을 하며 제일 힘든 건 분뇨를 처리해 퇴비를 만드는 과정”이라 토로하고 “또 돼지는 식성이 워낙 좋아 사료 주는 것도 만만찮은데 새끼를 낳는 암퇘지 90마리는 아침, 저녁으로 사료(육성·비육돈 등은 자율급식)를 줘야하는 게 큰일”이라며 “늘그막에 낳은 아들(순기·30세)이 타지에 살고 있는데 집에 올 때면 힘든 농장 일을 잘 도와줘 고맙다”고 말했다.
장씨는 “돼지고기는 쇠고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건강에는 더 좋은 주요단백질 공급원으로 서민들이 애용해 온 음식”이라며 “고기(삼겹살, 목심, 갈비, 등심, 안심 등)는 물론 족발, 순대, 돼지머리 등 인간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동물”이라고 말했다.
특히 돼지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더럽다’고 생각하는 걸 꼽고 “사실 돼지가 몸에 무언가를 묻히고 있는 것은 체온조절을 위해서일 뿐”이라며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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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사람은 덥다고 느끼면 땀샘을 통해 땀을 내보내며 체온조절을 하지만 돼지는 땀샘발달이 잘돼있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몸에 진흙 등을 묻혀 체온조절을 한다”고 말했다.
돼지를 키워서인지 돼지꿈을 남들보다 자주 꾼다는 장씨는 새해소망으로 “큰 병 없이 한해 무난하게 잘 넘기는 것”이라 말해 횡재수 보단 가족의 건강이 더욱 소중함을 강조하고 “황금돼지해를 맞아 돼지의 복된 기운을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장도환씨는 부인 박정분씨와의 사이에 3녀1남을 두고 있으며 농장운영 외에 양각초 총동창회장, 중앙중 총동창회장을 맡아 모교와 후배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사)대한양돈협회김천지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