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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팔순의 두 시인 작품집 동시 발간

정효정 기자 입력 2019.01.27 18:08 수정 2019.01.30 18:08

이정자 시집 ‘맘자리 꽃자리’
이길자 동시집 ‘나무 그늘을 파는 새’

올해로 팔순을 맞은 두 시인의 작품집이 같은 출판사(북랜드)에서 동시에 발간됐다. 이정자 시집 ‘맘자리 꽃자리’와 이길자 동시집 ‘나무 그늘을 파는 새’가 발간된 것.
 이들 두 시인은 김천문화원 부설 문화학교 문예창작반 수강생으로 시 전문지 ‘한국시’를 통해 이정자 시인이 2010년, 이길자 시인이 2011년 등단했다. 문학동인 활동도 같이 하고 있다. 여울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그동안 9권의 동인지에 작품을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시집 ‘맘자리 꽃자리’>
 
ⓒ 김천신문
이정자 시집 ‘맘자리 꽃자리’는 그의‘옹이에 묻어 있는 향기’에 이은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는 ‘빛바랜 졸업장’, ‘그곳에 가면’, ‘메일이 왔다’, ‘그늘 봉사’, ‘낮달’, ‘담장을 넘다’ 등 93편의 시가 6부로 나눠 편집됐다.

 아지랑이 피어나는/ 감천 모래밭/ 왜가리 서넛이 무대를 만든다// 중천에 올라온 해/ 주인 허락도 없이 거실에 들어온다/ 점심에 햇살 걸친 상추쌈/ 행복을 넘긴다// “우리 앉은 자리가 꽃자리지요?”/ 기분 좋게 말하자/ 남편이 맞받았다/ “마음이 편하면 그 자리가 꽃자리지”
 표제 시 ‘맘자리 꽃자리’ 전문이다.

 “칠순에 첫 시집을 내고 팔순에 두 번째 시집을 내는 내게 ‘우리 어머니 멋쟁이’라고 자식들이 손뼉 쳐 주지만 부끄러운 마음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상투적인 말, 진부한 표현은 시에서 버려야 할 적이라고 배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수업 시간 배운 대로 참신한 시, 고개가 끄덕여지는 시를 써야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욕심만 앞섰다.”
 이정자 시집 시인의 말 일부분이다.

 125쪽 분량의 이정자 시집 ‘맘자리 꽃자리’ 책값은 1만원이다.

<동시집 ‘나무 그늘을 파는 새’>
 
ⓒ 김천신문
이길자 동시집 ‘나무 그늘을 파는 새’는 그의 ‘홍매화 입술’, ‘햇살 화장’, ‘봄꽃은 수다쟁이’에 이은 네 번째 작품집이다.
이번 동시집에는 ‘엄마 공부한다’, ‘차가 말을 한다’, ‘강아지 너 미워’,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술심부름’ 등 73편의 동시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햇빛 쨍쨍한 여름 오후/ 걸어서 길을 가니 너무 더웠다// 마침 큰 나무가 있었다/ 좀 쉬었다 가야지/ 그늘에 들어가려는데/ 나뭇가지에 앉은 새/“누구세요?/ 그늘에 들어오려면/ 돈을 내야 해요”/ 깜짝 놀란 나는/“돈이 없는데 어떡해요?”/ 생각 끝에/ 먹던 과자를 던져 주고는/ 땀을 닦고 쉬었다// 그늘은 해가 만든 건데,/ 잠깐 새에게 속아 넘어갔다
 표제 동시 ‘나무 그늘을 파는 새’ 전문이다.

 “외손자가 쓴 동시를 보고 나도 동시를 써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를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어린이가 되어 써보는 거다. 내 나이 칠십대 후반인데도 동시를 쓸 수 있을까? 살아있는 소녀의 감성이 우러나올까 걱정도 되었지만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도 동심으로 돌아가 호기심을 가지고 어린이를 위한 동시를 열심히 썼다.”
 이길자 동시집 시인의 말 일부분이다.

 124쪽 분량의 이길자 동시집 ‘나무 그늘을 파는 새’ 책값은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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