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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종합

유정자씨 ‘문학예술’ 신인상 당선 문단 데뷔

김민성 기자 입력 2019.06.24 23:31 수정 2019.06.24 11:31

‘조이 엄마’ ‘효도계약서’ ‘외출’ 높은 평가

ⓒ 김천신문
유정자씨가 제69회  ‘문학예술’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문학예술’ 2019년 여름호에 ‘조이 엄마’, ‘효도계약서’, ‘외출’이 당선돼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엄마는 있으나 아빠가 없습니다/ 조이를 선물로 받았으나/ 왕방울만한 눈 껌뻑일 때/ 눈물이 떨어집니다/ 두 돌도 되지 않아/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합니다/ 배고프고 기저귀 젖은 것이 서러워 울지만/ 모르는 이들은 아빠가 보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엄마란 말 입에 올렸으나/ 아빠는 떠올리지 못합니다/ 화장기 없는 조이 엄마/ 미소가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한 번의 실수로/ 미혼모라는 꼬리표를 달고/ 평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얼굴빛 파리한 조이 엄마/ 고개를 떨굽니다유정자씨의 ‘문학예술’ 신인상 당선 시 ‘조이 엄마’ 전문이다. 

심사는 이일기 이성교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유정자의 당선작 세 편 모두 보고 듣고 느낀 사실을 진정성 어린 시로 승화시킨 솜씨가 뛰어나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상당 기간 습작기를 거쳐 시 창작에 임하는 진지함이 엿보이는 유정자 시인은 직간접 체험에 상상력을 더해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음도 당선작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심사평을 했다.
특히 “좋은 시는 자기만의 창의적인 안목을 가지고 쓴 참신한 것이어야 한다”며 “문학적 언어의 측면이 무시된 시어의 구상 등으로 쓴 시는 아무리 잘 썼다고 하더라도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시 창작 수업을 통해 시가 갖춰야 할 덕목을 잘 알고 있는 유정자 시인은 더욱 정진해 좋은 시인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나의 이름을 찾고 싶어 김천문화학교 문예창작반의 문을 두드리고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 쓸 소재가 없다고 핑계를 댈 때마다 ‘문지방 삼천리’라며 격려해준 지도시인의 말씀에 펜을 놓지 않고 연세 많은 선배들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배우며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누군가에게 나의 시를 보여줄 때면 항상 두렵고 부끄러웠지만 그때마다 응원해준 가족들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미흡한 저의 작품을 뽑아준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매주 두 시간 한 자리에서 웃으며 시를 공부해온 여울반 문우들께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유정자 시인의 당선소감 일부다. 
강원도 삼척시 출신의 유정자 시인은 김천문화원 부설 문화학교 문예창작반에서 수강하며 동인시집 ‘여울에 시를 풀다’, ‘꽃 진 자리’, ‘말이 남긴 향기’ 등 7권에 참여했다. 유정자 시인은 그동안 매일신문 지상백일장 장원, 대구MBC 여성시대 시 발표 등 아마추어 시인으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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