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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지원 없는 도민체전 개최 웬말

이성훈 기자 입력 2019.07.11 09:41 수정 2019.07.12 09:41

경북도체육회 운영방식 비판론 확산
오락가락 일처리로 김천시 피해

제58회 경북도민체전 예산을 두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김천시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김천시는 58회 도민체전이 아니라 2021년 개최되는 59회 도민체전 유치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경북도 체육회의 권유로 58회 도민체전으로 변경했다. 이유는 다른 시군에 비해 김천의 체육시설이 완비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천시는 지난 6월 7일자로 경북도 체육회에 2020년 도민체전 유치 신청서를 냈다. 이 신청서에는 도비 57억이 분명히 명시돼 됐다.
경북도체육회에서는 이 신청서를 아무런 이견없이 받아들였다. 문제가 되고 있는 유치 기간 제한 7년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다.
그 결과 지난 6월 18일자로 김천시 체육회는 경북도체육회로부터 공식적인 공문을 받았다.
이 공문에는 김천시가 58회 도민체전을 유치하게 됐다는 내용과 종목별 분산개최 예정이었던 것을 종합체육대회로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예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언급이 없을 경우 통상적으로 도비 57억이 지원됐다. 따라서 김천시도 도비 지원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북도 체육회가 입장을 바꿨다.
지난 6월 21일자 공문을 통해 ‘김천시 자체예산으로 개최한다는 조건 명시’ 와 ‘소요예산 내역에서 도비 지원금 삭제 요청’을 통보한 것이다.
이 방안은 58회 도민체전 개최지 선정을 위한 경북도체육회 본회 제21차 이사회에서 심의한 결과다.
이 공문을 통해 승인조건 사항을 변경한 유치계획서를 공문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경북도체육회 관계자는 “종목별 분산개최 예정이었던 도체를 종합체육대회로 변경한 시점에서 기간 제한은 의미가 없다. 도비 지원금을 삭제 요청한 이유는 김천시에서 도체 유치만 하면 도비 지원금을 받지 않겠다는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고 말하고 사실을 증명할 회의록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김천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논의 중에 ‘김천시가 다 알아서 하겠지’ 등의 말이 오갈 수는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비 지원금 빼고 올리라’는 말은 없었다. 방망이를 두드릴 때 도비 지원금 없이 유치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김천 개최만 결정됐다. 회의록도 당연히 있다. 실사까지 다 하고 간 마당에 지금 와서 도비 없이 개최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시 체육회 관계자가 반박했다.
이에 따라 김천시는 도비 지원 없이 체전을 개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6월 18일자 공문을 믿고 도민체전 유치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황에서 입장을 번복하면 김천시만 거짓말쟁이가 된다는 것이다.
유치에 문제가 있으면 유치 신청서를 접수할 당시 이의를 제기해야 하는데 경북도체육회가 아무런 언급도 없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꾸는 바람에 혼란만 가중됐다고 보고 있다.
결국 경북도체육회의 오락가락 일처리로 김천시만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체육회는 오는 12일(금요일) 이사회를 열고 예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김천시와 경북도체육회의 주장이 확연히 달라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58회 도민체전 김천 개최는 무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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