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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반 종합

조마 장암교 백사장 사라져 ‘충격’

이성훈 기자 입력 2019.07.11 10:12 수정 2019.07.11 10:12

모래 모조리 매각해 물놀이 명소에서 흉물로 전락

조마면 장암교 일대에 넓게 펼쳐져 있던 고운 모래가 모조리 매각돼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고운 모래와 얕고 맑은 물, 시원한 그늘로 널리 알려진 장암교 일대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유명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으로부터 사랑받았다.
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에 가족 단위시민들의 발길이 잦았으며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래를 찾아보기 어렵고 인적도 끊겼다.
김천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협의를 맺어 모두 매각했기 때문이다. 목적은 유수 단면 확보다. 홍수철 재해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하폭과 깊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의문은 유수 단면 확보라는 사업과 수익의 관계다.
일반적으로 시에서 사업을 추진하면 예산이 소모된다. 하지만 유수 단면 확보 사업은 반대로 큰 수익을 남겼다.
2016년부터 시작된 모래 매각으로 김천시는 1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최초 100억은 김천시의 수입으로 하기로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했기 때문이다. 이후 발생하는 수입에 대해서는 김천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50%씩 나눴다.
2016년부터 2018년 7월까지 약 3년에 걸쳐 진행된 모래 매각으로 총 280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65억원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215억은 김천시의 수입이다.
현재 장암교 일대는 단단한 지반에 자갈, 콘크리트 구조물이 흉터처럼 박혀있고 잡풀이 우거져 있다. 움푹 파인 곳은 물까지 고여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 김천신문
모래와 맑은 물이 가득했던 3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모래 매각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장암교 위아래에 조성됐던 주차장과 잔디밭까지 훼손됐다.
아무것도 모르고 장암교를 찾아온 시민들은 크게 달라진 모습에 충격을 받은 채 발길을 돌렸다.
지금은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3년 전에는 주말이면 주차장이 부족했다. 텐트 칠 자리가 부족했고 돗자리를 들고 펼 자리를 찾아 다녔었다.
지금은 텐트 하나 찾아보기 어렵다. 아무것도 모르고 찾아온 시민들이 다리 아래 몇몇 보이는 것이 전부다. 그것도 주말에만 그렇고 평일에는 아무도 없다.
더 충격적인 것은 김천시의 입장이다.
ⓒ 김천신문
유수 단면 확보를 위해 모래를 넣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단정 지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모래가 쌓이지 않도록 유지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놀이보다는 재해발생을 방지 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암교 일대의 모래로 인해 재해가 발생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 3년 전까지는 하천 유지관리를 맡은 김천시가 장암교 일대는 빼고 정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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