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생활일반 종합

<반려동물 천만시대 특집> 아름다운 동행3

이성훈 기자 입력 2019.07.18 09:31 수정 2019.08.22 09:31

지킴이 대장 ‘호야’

반려동물 천만시대다. 팻 푸드 시장만 1조원에 달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 김천신문
사람에게는 천사
유해조수에게는 저승사자

먼 옛날부터 반려견은 사람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였다. 수시로 출몰하는 늑대와 같은 포식자들로부터 지켜주었다. 집집마다 개를 길렀고 외지인이라도 들어오면 동네가 시끄러웠다.
하지만 무분별한 벌목으로 산림이 황폐화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반려견은 설 자리를 잃어갔다.
시대는 또 변했다.
귀농 귀촌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것이다.
수시로 출몰하는 멧돼지와 고라니, 너구리, 족제비와 같은 짐승들로부터 집과 재산을 충실히 지켜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반려견이 호야다. 닭을 잡아먹고 병아리를 채가는 너구리를 잡았고 수시로 내려와 농작물을 망치는 고라니를 사냥했다.
밤이 되면 “멍멍” 짖어 산에서 내려오는 짐승을 혼비백산하게 했다.
이토록 용맹한 호야지만 사람에게는 더 없이 순하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애교까지 부렸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고라니를 몇 마리나 잡았다는 것을 믿지 않을 정도다.
호야 보호자는 고라니를 사냥하는 사진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보호자에게는 호야가 복덩이다.
자랑스럽고 든든하다.
그래서 사냥한 짐승에 손을 대지 않는다. 푹 삶아서 모두 호야와 다른 반려견에게 준다.
고생했으니 먹고 기운을 내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또 집을 잘 지키라는 의미도 들어 있다.
호야를 데리고 나갈 때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다. 순한 성격을 모르는 사람들이 호야의 덩치를 보고 놀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겨울에 다니지만 고리니 등 유해조수가 극성을 부릴 때는 산으로 가기도 한다.
인적이 없는 곳만 다녀 안전에는 걱정이 없다.
“반려견을 여러 마리 키우지만 호야만큼 순하고 사냥 잘하는 개는 처음이다. 당연히 더 애정이 간다. 산 아래 집과 밭이 있다 보니 산짐승 걱정을 안할 수 없는데 호야 덕분에 마음 놓고 산다. 호야는 나의 평생 동반자다.”
자랑스러운 얼굴로 호야를 보는 보호자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평상시는 집과 재산을 지키고 특별한 경우에만 보호자와 함께 산에 오른다.


저작권자 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