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인물

시민여성기자단이달린다(8) 김천교육지원청 마숙자 교육장 인터뷰

김민성 기자 입력 2019.10.24 10:20 수정 2019.10.24 10:20

“교육은 실적을 남기는 게 아니고 사람을 남기는 일”
공감과 이해 능력 높이는 기초기본역량 교육으로 미래역량 키운다

‘행복한 김천교육’ 네 가지 정책방향

▶ 즐거운 배움, 변화하는 학교
▶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미래교육
▶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사랑 품은 교육복지
▶ 믿음직한 교육환경,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 김천신문

1. 본인만의 교육 철학이 있다면?

교육은 실적을 남기는 게 아니고 사람을 남기는 일이다. 1등하는 것보단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미래사회에는 공부 1등보다 기본을 지키고 공감하는 능력, 소통하는 인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또 정성을 다하는 게 이긴다고 생각하기에 교육청 직원들에게도 학생, 학부모 등 만나는 지역사회 모든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을 행정방향으로 삼고 이를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2. 김천의 중점교육방향과 시급한 교육현안은?

‘행복한 김천교육’을 모토로 △즐거운 배움, 변화하는 학교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미래교육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사랑 품은 교육복지 △믿음직한 교육환경,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정책방향으로 삼고 있다.
김천의 시급한 교육현안으로는 먼저 김천중앙고의 혁신도시 이전 추진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도교육청 소관이기에 지역사회 여론을 수렴해 도교육청 방향에 따르겠다.
또 혁신도시에 중학교가 하나밖에 없고 운남중의 개교일이 내년이 아니라 2021년 3월인 데 대해 민원이 많이 들어왔었다. 중앙투자심사가 늦어진 것과 절대공기가 부족한 것이 그 이유인데 운곡초, 농소초, 율곡초 5~6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행정지원과에서 설명회를 열어 제가 직접 늦어진 이유를 설명하며 적극 대처했다. 개교 후 2~3학년도 전학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전학 시 교복문제는 같은 교복에 견장이나 넥타이만 달리하도록 해결했다.
마지막으로 구 농소초 부지에 학생들의 연극, 무용 등을 공연할 김천예술센터가 내년 5월 개원하는데 김천에 직속기관이 없어 관리할 직원이 없고 공연 때 학생이동수단 등 숙제거리가 많다. 건물만 덩그러니 있는 기존 설계에도 문제가 있어 분장실, 리허설 공간 등을 마련하고자 교장, 교감 중심 TF팀을 구성해 5차례에 걸쳐 설계변경을 하며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대한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문제가 있으면 현장에 직접 나가 확인해 본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 도농복합도시인 김천이 농촌지역 학생 수 감소로 위기에 처했는데 해결방안이 있다면.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제 학교가 교육하던 시대는 지났다.
지난 9월 26일 농소초에서 ‘마을이 학교다’라는 주제로 경기도, 전남의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김천교육포럼을 진행했다.
김천의 시승격 70주년 구호인 ‘해피 투게더’와도 상통하는 이 주제에 맞춰 지자체와 학교, 지역이 교육을 위해 머리를 맞대 함께 살려나가야 한다.
면 단위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서 초등자녀 지원 등의 혜택으로 도시근로자를 유입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
혁신도시 안에 문화센터를 인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는데 상위법이 없어 난관에 부딪혔다. 경북도의회에서 조례로 제정해서 마을공동체와 지자체가 함께 교육에 참여하는 문화를 조성해 나갔으면 한다.

4. 교육자가 아닌 엄마로서의 모습은?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조금은 자유롭게 키웠어도 좋지 않았을까 후회도 한다. 아침 등굣길에 차안에서 밥을 먹일 정도로 열성이었는데 아들이 해병대에 자원해 그 일에 대해 잊지 않고 감사편지를 보내와 감격하기도 했다.

5. 40여년 교육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이 있다면.

교사 시절 어린이날이면 반 학생 전원에게 손 편지와 작은 선물을 줬다. 그 학생들이 자라서 25~30년이 지난 후 그때의 손 편지를 간직해 사진으로 찍어서 꽃바구니와 같이 보내와 교사로서 보람을 느꼈다.
또 2012년 2월 구미인동초 교장으로 근무할 때 100회 졸업식 109명 졸업생 전원에게 특별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때 지역사회에 편지를 써서 1천376만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그 돈을 학생 수로 나눠 12만6천230원씩 수표로 만들어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때 졸업생이 고맙다며 연락이 오기도 했으며 2013년 잡지 ‘주간인물’ 봄호 표지모델로 실리며 사연이 나가기도 했다.
↑↑ 전 졸업생 특별장학금 전달 사연이 실리며 잡지 표지인물로 선정
ⓒ 김천신문

6. 다문화가정의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경북도내 유치원, 초?중?고 다문화 학생이 9천900명 정도이며 김천에만 현재 549명인데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 아이들도 다 우리 아이들이기에 품어 안아야 한다.
다문화 아이들에게는 1대1로 찾아가는 한글이해교육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중언어교육으로 아이들이 모국어와 한국어를 같이 익히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다문화센터와 연계해 찾아가는 다문화이해교육을 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보다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더 효과적이다.

7.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때 가본 곳이거나 일상적인 체험이 많다. 학생을 위한 현실적 체험프로그램이 있다면?

김천에는 법문화체험센터, 녹색미래과학관, 아포 경북청소년수련원 등 16개의 체험인증기관과 120개의 체험소가 있는데 아이들이 재미있어하고 흥미로운 곳만 찾다보니 중복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혁신도시 내 국립종자원에도 유익한 체험프로그램이 있는데 재미가 없어서인지 참여도가 낮다. 종자를 이용한 성공사례로 ‘샤인머스켓’을 들 수 있다. ‘샤인머스켓’은 일본에서 종자를 들여와 로열티 없이 새로운 종자로 개발해 김천에 큰 수익을 내고 있다. 그만큼 종자교육이 중요한데도 학생들은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연수를 통해서 학교, 학부모, 교사가 생각을 바꿔 기본적인 것을 중시하도록 안내하고 체험프로그램의 자료도 재미있게 만들도록 하는 등 앞으로 더 고민하겠다.
↑↑ 뉴-스타트 전임상담원 위촉식
ⓒ 김천신문

8. 4차 산업혁명 등 급속히 빨라지는 세계흐름에 맞춰 앞으로의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이 대학교에 갈 때쯤이면 현 직업군의 65%가 없어진다. 미래에는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 사람이 직접 해야만 하는 일이 중시된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심미적 공감 능력,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타인과 협동하며 남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 등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본터전인 ‘기초기본역량’을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가 이런 아이를 키우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성적이나 실적에 연연하지 말고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다.
ⓒ 김천신문

9. 폐교된 학교부지 및 건물의 활용방안은 무엇인지.

관내 47개의 폐교가 있는데 매각된 학교건물이 28개, 보유중인 학교건물은 19개이며 이중 9개를 임대 중이다.
임대 기준은 도교육청의 ‘폐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사회복지?문화?공공체육시설, 지역주민 공동증대시설 등 건전한 용도의 경우 위원회를 거쳐 임대가 가능하다. 개인사업 목적으로는 임대할 수 없다.
↑↑ 인터뷰 후 시민여성기자단과 기념사진
ⓒ 김천신문

10.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교육의 도시답게 김천시정의 중심에 교육을 두고 운영하는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도 김천으로 주소를 옮겨왔는데 시 승격 70주년에 김천시민으로서 함께하게 된 데 의미를 두고 행복김천을 만드는데 적극 지원하겠다.
학부모님들에게는 김천교육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갖고 지켜봐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내년 3월부터 기초학력미달제로에 도전해 김천교육의 특색사업으로 교육과정 정상화에 주력, 기초학력을 다져나간다. 부모님들은 김천교육지원청의 기초기본교육에 속도를 맞춰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우리 아이들이 살 미래는 지금 우리가 사는 곳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내 아이의 숨어있는 역량이 무엇인지 아이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랑과 정성으로 안아주며 “네가 최고”라는 말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
“오늘 시험 몇 점 맞았냐?”고 묻기보다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행복했니?”라고 묻길 바란다.

인터뷰 : 김세영 기자, 김동주 기자
사진 : 최혜리 기자



저작권자 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