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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반 종합

“옷을 벗겨도 시원찮을 판에...”

홍길동 기자 입력 2010.07.29 10:24 수정 2008.09.20 05:23

성추행 경무관 대구경찰청 차장발령 비난가열

지난 6일 청와대 경호실 회식자리에서 여성 경호원의 특정부위를 만졌다가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일로 대기발령 받았던 박수현(51) 경무관이 19일자로 대구경찰청 차장으로 발령나자 여성단체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난이 가열되고 있다.

박 신임차장은 청와대 경호처 경찰관리관으로 재직 중 성추행으로 경호처 직원들의 반발을 샀으며 민주당 등 정치권도 박 경무관의 중징계를 요구해 경무관 이상 고위직 경찰의 인사문제를 주관하는 행정안전부가 중앙인사위원회를 열 방침이다.

시민단체들은 성범죄자들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등 성범죄에 전에 없이 강경한 사회분위기속에 고위 경찰간부가 성추행으로 대기발령이 난지 10여일 만에 지방청 차장의 주요보직에 복귀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옷을 벗겨도 시원찮을 판에 징계가 예상되는 경찰간부를 대구시경 차장에 발령한 것은 대구시민들에 대한 모욕이고 경찰조직의 자해행위”라며 “관련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이번 인사의 부당성을 분명하게 짚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경찰관들의 분위기도 착잡한 모양이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하는 시경의 한 간부는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경무관이 성추행으로 전체 경찰의 명예를 훼손해 얼굴 들기가 부끄러운데 대구경찰의 최고위급 간부로 발령된다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하급 경찰관이 이런 사건을 저질렀다면 대기발령 후 징계수순을 정확히 지켰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박 경무관이 고위 간부라 ‘확실한 봐주기 인사’를 한 모양”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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