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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인터뷰

군위 송원초,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한마당 마실 축제

홍길동 기자 입력 2010.07.29 10:24 수정 2008.09.26 02:02

푸른 꿈을 향해 날아라" 송원초, 특색 있는 마실 축제 운동회

군위 송원초등학교 만국기 펄럭이는 운동장에 지역사회 인사와 학부모, 할머니들이 시골 작은 학교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모두 빈손이다. 음식을 어머니들이 마련하기 때문에 손주들 간식이나 김밥도 만들 필요 없다. 운동회 전날 저녁 20여 명의 학부모들이 학교에 모여 점심 준비랑 다과를 모두 준비했다. 농촌 지역 형편을 뻔히 알고 있는 몇 몇 학부모들이 솔선하여 어려운 이웃 을 위한 배려, 나눔의 봉사를 기꺼이 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특색 있는 마실 축제 운동회, 모든 지역민들이 부담 없이 학교로 나
와 즐거운 축제를 즐길 수 있으니 발걸음이 가벼웠다. 온몸으로 실천하는 학부모들의 성의
는 도시나 잘 사는 학구와는 사정이 완전 다르다. 부담될까 봐 2년 만에 운동회를 열었다고
한다. 여름 내 잘 가꾸어진 야생화 동산을 배경으로 밥 퍼주는 손길, 이런 아름다운 학교
풍경을 본 적이 있을까? 지난여름 갯벌체험으로 함께 한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무한 신뢰
와 학교 사랑 덕택이다. 행복한 학교-감동을 주는 학교가 이런 것이 아닐까.

새벽녘 희뿌연 안개를 걷고 동경, 세호, 나정이 엄마가 축제 마당의 접빈을 위해 서말치 큰
솥에 불을 지폈다. 교감선생님이 “뭐 도울 거 없나요”했더니 나정이 엄마가 얼른 “설거지
해줘요”한다. “아, 설거지, 제 취미가 설거진데 내가 하지요.” 팔을 걷어붙이니 동경이 엄마
가 “그러지 말고 노래나 한 곡 불러줘요. 일송정 푸른 솔은..... 이런 거요” 새벽녘 불을 지
피는 국솥에는 벌써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다. 마실 축제 운동회 새벽 풍경이다.

행정실 남쪽 창가에 있는 석류나무에 석류가 가득 영글고 있었다. 갈 햇살에 빨갛게 잘 영
글어 가지만 지난해까지 만 해도 학교에서 수확한 적이 없다고 한다. 모두 누군가가 먼저
따가 버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요. 올핸 그렇지 않을 거요.” 2학기 개학식 날 석류가
다 익으면 전교생 석류 파티를 열자고 아이들과 약속했다. 그리곤 다음과 같은 글귀를 석류
나무 옆에 코팅하여 붙여 두었다.

<앗! 석류가 익어가요. 이 석류가 익으면/ 전교생이 함께/ 석류 파티를 열어 즐거움을/ 나누
려고 합니다./ 송원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꿈을 나눌 수 있도록/ 익을 때까지 따지 말아 주
세요./ 2008년 9월 1일/ 송원초등학교 전교어린이회>

그랬다. 추석이 끝나고 운동회 날 까지도 석류는 대롱대롱 알알이 익고 있다. 아무도 석류
열매를 따지 않았다. 얼마나 기쁜가. 아이들과의 약속이 그대로 지켜져 가는 아름다운 학교
가 되고 있다.

이런 한마당 마실 축제 운동회 이야기는 시골 학교의 감동이 아닐 수 없다. 할머니는 손주
의 모습을 담기 위해 응원석 앞으로 나와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온 마을 사람이 학생들과
줄다리기를 함께 했다. 6학년 전원 9명은 선생님께 달리기를 하자고 도전했다. 학생과 선생
님, 학부모 팀이 이어달리기 대항을 했다. 선생님과 학부모 팀은 사랑으로 달렸다.

이날 내내 구름이 끼어 덥지도 않았다. 만국기와 개선문 현수막들이 운동회 끝난 다음날까
지 펄럭이며 축제 향기를 남기고 있다. 소보마실 아름다운 축제 운동회가 가슴 가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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