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은과 묵연의 나무사랑이 가을의 본 맛을 느낄 9월 20일부터 25일까지는 김천문화예술회관에서, 그리고 빛의 온도와 색감이 옅어질 10월 12일부터 17일까지는 대구 갤러리공감에서 ‘나무 佳'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 나들이를 한다.
작가 노트에서, 다양한 형태의 예술향 짙은 목가구를 다루는 정재혁 작가는 세월의 역사를 담은 나무를 다루면서 모진 세월과 풍파를 견디며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한다면서, ”듣고자 해야 들린다“는 의미를 이해하는데 숱한 날들이 필요했다고 했다.
청은(淸誾)작가는 일상을 마무리하고 쉴 한적하고 단순한 공간, 그러나 단순히 텅빈 공간이 아닌 어떤 의미를 지닌 가구가 배치되어있는 여유의 공간을 연출하고자 한다. 그리고 가구는 실용성이 없으면 버림받는 가구가 아니라, 가족같이 보듬고 살피고 함께하는 가구를 작가는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한편, 김혜경 작가는 ‘작가가 작품을 만들지만, 작품이 또 한 작가를 존재시킨다’는 생각으로, 나무를 활용해 조각하고 입체로 세우는 본연의 물성을 거슬러 창조적 형상의 창조적 표현의 문자조형 과정에 자신의 예술혼을 녹이고 있다.
서각에 있어 2차원, 3차원 공간을 넘나들며 작품을 표현하는 방식은 틀에 박힌 삶을 거부하는 자신의 본질적 심리와 닮았다고 한다. 묵연(墨緣)은 가슴에 와 닿는 문구는 쓰는 그 자체가 묵언수행이라고 말하며, 작업하는 순간은 마음 언저리에서 화향(花香)이 피어나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추구하는 예술의 기법은 다르지만, 나무에 대한 청은과 묵연의 애정은 다름이 없다. 부부가 나무를 공통소재로 내면 깊숙이 자리한 본연의 심성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가적 열정에 부러움마저 든다. 나무와 함께하는 시간만큼 나무를 닮아간다는 부부의 작품전에 많은 이들의 발길이 머무르기를 바란다. 2022년의 가을은 청은과 묵연의 나무향에서부터 시작되려나 보다.
묵연 김혜경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대한민국 서각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역임
현) 한국서각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회원
현) 대구시 서예협회 회원, 묵연 현대서각연구실 운영
청은 정재혁
제21회, 제25회 공무원 미술대전 공예부문 국무총리상 수상
제17회 산림문학작품공모전 공예부문 대상
공무원미술대전 초대작가
현) 작은 숲 목공연구실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