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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학의 위기가 지역소멸의 위기다!

전영수 기자 입력 2022.09.27 11:43 수정 2022.09.27 11:43

현실적인 지역대학 지원방안 모색 필요!

심각한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2023년도 수시모집 지원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이다. 지원자 수의 급감으로 지역 대학들의 수시 충원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수시경쟁률 평균 4.7대 1이 안 되는 대학은 신입생 충원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천대학교(총장 윤옥현)

2023학년도 김천지역대학의 수시모집 전형일정을 보면, 김천대학교(입학정원 668명)는 수시 선발(613명)이 91.8%인데,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원서접수가 마감되었고, 경북보건대학교(입학정원 360명)는 1차 9월 13일부터 10월 6일까지, 2차 11월 7일부터 21일까지로 원서를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보건대학교(총장 이은직)

김천대학교의 2023학년도 수시모집 마감한 결과, 613명 모집에 2,628명이 지원해 평균 4.2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교과 전형 4.53 대 1, 농어촌 전형 6.60 대 1, 물리치료(8.59:1), 간호(8.18:1), 유아교육(6.57:1) 등의 학과는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이 6대 1이 되지 않으면 “미달”로 평가된다. 수시모집 추가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는 자원이 많아야 하는데, 지원자 감소로 추가합격자를 발표하려고 해도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은 수험생 1명이 수시모집에 6회까지 원서 제출이 가능하다. 초과하면 입학전형에서 입학이 무효 처리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1년 수시모집 지원자료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 44만8,678명이 원서를 제출했고, 총 지원건수 212만1,694명이였다. 즉, 수험생 1명당 평균 4.73회를 지원한 셈이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지방대의 경우, 2024년부터 신입생 충원율 ‘95% 이상’은 1 곳도 없고, ‘70% 미만’ 대학은 85개 대학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대 3곳 중 1곳이다. 충원율이 떨어지면 등록금 수입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지방 사립대는 재정난 심화 우려가 크다. 재정난 악화는 교육투자 소홀로 이어지고, 이는 학생들이 대학을 떠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또한 신입생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정원을 줄이다 보니 재정은 악화되고 재정적으로 어려운 대학은 학생들의 선택을 받기 힘들다.

지방대가 위기에 빠지고 폐교 문제로까지 확산된다면, 지역 교육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이미 몇몇 대학 폐교 사례에서 체감했기 때문에, 지자체도 난제에 부딪힌다. 전북 남원은 2018년 서남대 폐교 이후 20대를 중심으로 인구 유출이 가속화됐다. 2017년 8만3,500명이던 인구가 2020년 기준 2,500명 가까이 감소했고, 그로 인해 지역경제는 침체에 빠졌다.

지방대학은 단순히 학문기관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지역중소기업 인력공급, 지역 인구증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지방 붕괴를 막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대학가 원룸촌과 주변 상권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축이다. 폐교된 대학 주변은 급격히 공동화되고 상권도 초토화되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

그래서 지방대를 지역발전의 주체로 여기고, 대학의 자구노력과 함께 지자체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위기가 지속되면 지방대학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경쟁력 유무 문제를 떠나, ‘기피’ 대상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한편, 경북도와 김천시는 미래를 이끌고 나갈 혁신자원인 신입생들의 가계부담을 줄여 학업에 집중하여 ‘미래 혁신자원’으로의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장학지원추진을 결정했다. 경북형 대학발전전략 방안으로, 2025년까지 500억원 장학기금을 조성, 지역 대학생들에게 지원하는 계획인데, 2022학년도 신입생을 위해 장학금의 확장 지급을 결정했다.

김충섭 시장은 "지역대학교을 적극 돕겠다. 시민들의 대학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며, 대학 역시 뼈를 깎는 구조혁신과 학교법인의 책임감 있는 지원책도 필수요소라고 생각한다. 다 함께 지방 강소대학 육성을 위해 고민하자. 구성원과 법인의 자세가 특히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지자체별 관내 대학생지원사업을 살펴보면, 전입 지원금을 지원하는 지자체로 공주(4년/80만), 익산(4년/100만), 순천(전입시 50만)이 있으며, 인근 지역인 상주와 경주는 기숙사비 연 30만 지원, 김천은 주거비를 연 20만원 지원한다.

지역대학의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는 신입생 미달을 방지하고 충원율을 올리기 위해, 김천시의 현실적인 지원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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